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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해 편 ㅣ EBS 지식채널 건강 1
지식채널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의 나의 기억에 EBS는 재미있는 만화를 하지 않는 채널이었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곤 “저 곳은 어떻게 망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일까?” 라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었다. 그만큼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이 정직하고 교육적이었다. 교육방송이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는 것은 진리이고 당연히 쉽게 눈길이 가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는 점은 사실이었다. 이런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던 나에게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EBS 다큐 프라임’ 바로 이것이다. 아마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큐에 대한 시선뿐 아니라 EBS에 대한 시선까지 변화시킬 위력을 지닌 ‘그것’ 이었다. 짧았지만 그 단점을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 그리고 진지한 소재로 뛰어넘었다. 분명 대단하다.
이 방송 안에서 다뤄진 내용들이 보완되어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왔고 나는 손에 넣었다. 그것의 이름은 ‘EBS 지식 채널 건강 01’ 이다. 책을 읽고 난 이후의 소감을 말하자면 화가 치밀었다. 기실 감기란 병과 그리고 그 치유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화가 났다.
나로 하여금 화를 나게 한 그 근원은 우리에게 약을 주는 그들이 바로 하얀 가운을 입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의사도 있을 것이다. 멋지고 용감한 의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통해 약속한, 스스로 지켜야 할 의무를 배신한다면 우리가 전체의 의사들에게 보내는 존경의 시선도 거두어 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새삼 씁쓸해진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의료계(제약 업계 포함하여)에 대한 고발, 한국 의료계에 대한 성찰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쓸모 있는 실천적 지식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으로 나왔고 그 덕에 나는 여유를 가지며 암기의 압박에서 벗어나 책을 여유 있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모 드라마에 등장한 포도주 감기약 만들기 레시피 등을 포함하여 약에 의지 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상식들이 많이 수록 되어있어서 좋았다.
끝으로 정리를 하면 EBS는 시대의 바람을 잘 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20대이고 우리 세대에 대해 생각해본 결과 EBS의 변화는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세대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아주 많다. 그렇다고 정보 습득의 욕구가 약한 것도 아니다. 우리 세대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과거 세대가 그랬던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이미 습득했고 그 결과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한다. 그 수단 중 EBS의 지식 채널 E 가 지금보다 더 스스로의 역할을 해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