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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선거 ㅣ 읽기의 즐거움 23
임지형 지음, 이예숙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3월
평점 :
http://sadcain.blog.me/220714452821
팔이 안으로 굽는 내 아내의 동화책 소개 2편
<피자 선거>
글 임지형/그림 이예숙 / 개암나무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임지형의 남편 김민성입니다.
오늘은 아내의 5번째 책 <피자 선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일 때문에 저와 아내는 매주 해남을 내려갑니다.
광주에서 해남으로 가는 약 1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아내가 쓰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평소에도 아내와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아내의 구상을 듣거나 제 나름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기도 하지만요…. ^^)
작년에 저희는 올해 있을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들에게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 민주적 리더십의 의미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었지요. 네 '피자 선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동네 피자집 딸 한여름입니다. 4학년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여름이네 반 선생님은 이번 반장 선거를 좀 더 특별하게 치러보자고 제안합니다. 후보를 추천하고 일주일 동안의 선거운동 기간을 갖은 후에, 투표를 통해 반장을 뽑기로 한 것이지요.
5명의 후보가 추천을 받게 됩니다. 국회의원의 딸이며 왕재수인 '왕미나', 작년에도 그 작년에도 반장을 했던 '김지훈', 모범생인 '모태욱', 반의 인기남인 '강우현', 그리고 친구의 장난 같은 추천에 후보가 된 주인공 '한여름'. 4학년 2반은 5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반장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얼떨결에 후보가 된 여름이에게 왕미나가 접근합니다. 여름이가 후보를 사퇴하고 자신을 도와주어 반장이 되도록 도와달라는 제안을 합니다. 자신을 도와주면 여름이네 집에서 피자를 시켜 반 아이들에게 돌리겠다는 솔깃한 조건과 함께 말입니다. 순간 여름이는 요즘 장사가 안되어 걱정이 많은 부모님이 떠오릅니다. 결국, 왕미나의 제안을 받아들여 후보를 사퇴하고 왕 미나의 참모가 되기로 합니다.
다음날 상대 후보였던 강우현도 후보를 사퇴하고 김지훈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졸지에 왕미나, 김지훈, 모태욱 3파전이 된 것이지요.
아이들의 선거운동은 치열하게 진행됩니다.
여름이는 미나의 참모를 하면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반장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며, 과연 미나가 반장이 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 것이지요. 하지만 미나가 한 약속을 생각하면 돕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선거는 혼탁해집니다. 상대를 비방하기도 하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악플을 달기도 하지요.
우여곡절 끝에 왕미나가 반장이 됩니다. 이제 왕미나가 여름이와의 약속을 지킬 차례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왕미나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반 아이들에게 오히려 대형마트의 피자를 돌린 것입니다.
실망하고 화가 난 여름이는 선생님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양심선언을 하게 됩니다. 여름이의 양심선언이 있고 난 후, 우현이도 양심선언을 합니다. 결국, 4학년 2반의 반장선거는 부정선거였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지요.
4학년 2반 아이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합니다.
바로 '요일반장'이라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가 월~금요일까지 돌아가며 반을 책임지고 이끌도록 한 것입니다. 즉 아이들에게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준 것이지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를 바로 잡게 될까요?
또한, 여름이와 4명의 후보들은 이 일을 통해 자신들의 실수를 바로잡고 4학년 2반을 바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저는 <피자 선거>가 아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선거, 투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해 드리는 이유는 '피자 선거'의 문제 해결 방법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보통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른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주는 교훈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처럼 그려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아이들이 그런 존재일까요? 오히려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어른들이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피자 선거>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만들고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이입니다. 특히 얄미운 캐릭터인 왕미나조차도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얻게 됩니다. 나쁜 아이라고 혼나고 벌 받는 결말이 아니라, 왕미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4학년 2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기회를 얻은 것이지요.
아마 어른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었다면 왕미나는 벌을 받고, 부모님을 모셔오고, 어쩌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겠지요. 그런데 4학년 2반 아이들은 왕미나까지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을 위해 일함으로써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를 준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의도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관용도 꼭 필요할 것입니다.
올해는 총선이 있었고, 내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매년 반장선거를 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이 선거를 통해 진정한 리더에 대해 생각해보고, 민주 시민으로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아내의 책 <피자 선거> 민주시민…. 아니 민주초딩들을 위한 필독서! 자신있게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