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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 개정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080714~080719 학교같은 회사에서의 숙제?ㅋ 삼실에서 책읽는 행복이란 타이틀의 월례 행사가 있다. 이달에 처음 실시되는 행사로 이전엔 팀내 친목도모를 위한 시간이였는데, 그 취지를 책읽기 + 친목으로 돈독히 되었다.
어찌어찌하여 이번에 조장을 맡게 되어, 각자 교환하여 읽기라고 모델링된 방법은 우리조는 한권읽기로 변경하였고, 책선정은 가볍게 읽자는 취지에 소설로 추대되었는데, 흐미, 오쿠타 히데오의 유쾌. 상쾌한 공중그네를 상상하고 그의 첫 소설을 제의했는데, 허거덕. 공구로 온 책의 두께를 보니, 완전 전화번호부 저리가라다. ㅡ.ㅡ;;
흐미, 괜스레 추천은 해서리.. 흐미 우리 조원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최악. 이녀석을 받아들고, 정말 최악이다 싶었다. 적어도 이달 말까지 다 읽어야하는데, 흐미.. 그래도 오쿠타 히데오의 유쾌, 상쾌, 통쾌를 기대하고 읽어 내려갔다. 책장은 소설이지만, 머릿속의 상상은 왠지 만화처럼 그려졌고, 소설속 주인공 또한 왠지 친밀하게 느껴졌다.
가와타니 신지로, 후지사키 미도리, 노무라 가즈야.
이 세 사람을 통해 그들이 각자 처한 현실에서의 최악이라 여겨질 상황이 전개되었다.
가와타니 철공소를 운영하며, 희망을 찾아 열씨미 생활하지만, 상황은 자꾸만 엉켜져 답답증과 울렁증을 격다가 폭발해버리는 신지로.
불우한 환경에 부빌곳없이 방황하며 본의아니게 꼬여가는 일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측은한 젊은 청년 가즈야.
자신이 처한상황에 잘 적응하려 노력하며? 지내는 맘으로만 아파하는 그런 소심?한 미도리. 그런 그녀에게 우연찮은 상사의 추행은 정말 말 할 수 없이 깝깝스럽다.
주인공 세사람중 누구하나 시원스런 일상을 지내는것 같지않은데, 그렇다고 죄다 불만으로 가득찬 일상은 아닌, 어쩜 평범한 우리내의 일상처럼, 겉으로야 아무 문제 없는 듯 보이나, 내면의 걱정쯤은 누구나 있는 그런 우리가 아닐까?
셋의 모습과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마음속 힘듦의 무게는 비슷한~
최악의 상황에서 마딱들여진 셋은 가속도를 붙여 마무리되어지는데, 실상 내가 셋중 하나라면 어찌했을까 고민을 해본다.
또한, 여든이 훌쩍넘은 사바타노인은 현시대 혹은 미래의 나를 비롯한 노인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더 씁슬했다.
"안 좋은 일이 있다는건, 인생의 중심에 있다는 증거야~ 이나이가 되면 아무런일도 없어.~" 라는 그 말이 목이 메인다.
휴일일면 도서관, 은행이 모두 쉬어 갈곳도 할일도 없어 우울하다는 사바타노인.
신지로를 힘겹게 했던 오타씨 부부. 원리원칙과 냉정함이 가득한 그의 모습은 우리내 모습중 만연한 개인주의와 냉철함이 그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쩜 나의 까칠함이 누군가를 목죄게하는 힘겨움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을지, 반성이 되었다.
책을 접한 취지가 목적이 있었기에 두께에 부담을 느꼈던 '최악' 처음엔 정말 제목마져 현실을 말해주나보다했는데,
한줄한줄 읽으며,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라지며 만화책을 보듯 한장한장 가볍게 넘어갈수있었으며, 너무도 어이없는 장면에선 어이없는 깔깔거림이 나오기도했던, 답답한 상황이지만, 잘(?) 이겨낸 세사람을 보며 나도 다시한번 기지개를 켜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