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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의 불빛
맹난자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간결한문장이 마음을 따뜻하게해주었다.
읽다가 이것, 저것 다른것에 손을 대어 더 늦어진...
한번 시작했으면 오롯이 한가지만 집중해야 쉽게 마칠수있음을 배웠다.
1. 어머니의 유물
미열
시간의 단면
추석 무렵
집
빈 배에 가득한 달빛
뒤늦게 찾아온 이 빛깔은
나이의 무게
어머니의 유물
태호의 어둠 속에서
세모에
2. 간월기행
산책
해바라기
수, 이미지의 변주
간월기행
다시 그 앞에 반배(半排)를
하일(夏日)
9월, 선문의 계절
나목
한래서왕
그대로 놓고 보기
썩는다는 것
3. 문인들의 옛집
무득전에서
바쇼암을 찾아서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슬픈 장난감
인생은 보들레르의 한 구절을 능가하지 못한다
문인들의 옛집
유불위재
절망의 표정
무애도인 오상순 선생을 기리며
자신의 죽음을 연출한 미당 서정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4. 흰 구름이 흐르는 언덕
찻물을 끓이며
흰 구름이 흐르던 언덕
숙명, 그리운 이름
저 하얀 목련꽃, 상장(喪章)을
기다림
산다는 것은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을 그리고
어머니는 아이의 미래다
가지 않은 길
5. 활자와 문화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지하철역 8번 출구
이순신의 심정
어디 이런 사람 없나요?
굴원과 매천
물에 관한 추억
활자와 문화
책은 책으로 읽어야 한다
예술와 외설
6.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
투우
불꽃춤
아! 육체는 슬프다
라데팡스의 불빛
본문중에서~
'그대로 놓고 보기'란 전적으로 무심(無心)인 것도 아니요, 유심(有心)한 가운데
문득 무심 할 수 있어야하는, 때로는 숨죽여 기다려야 하는 고통의 쉼표같은 것은 아닐까.
기다림
기계문명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때보다 행복하지 못한가?
삶의 향기를 잃어벼렸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 와 보니 기다림과 그리움은 온전히 향기인 것을.
산다는것은
눈부신 젊음과 아름다운 율동, 스피드한 속도감과 게다가 격력한 열정까지.
기기에서부터 나는 이미 멀어져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일정한 계단을 오르다가 중도에서 멈춰 서야하는 퇴행성 관절염보다도 더 쓸쓸한 일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편 돌이켜 생각하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반드시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몰랐던 부분을 다시 이해하게 되고 그간의 치기어린 내 속단과 편견들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어지기 때문이다.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한 뼘 남짓한 시간의 볕바라기,살아 있음의 절실함.
나도 모르게 주먹 쥔 손에 힘이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