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本紀 까치동양학 22
사마천 지음 / 까치 / 199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기 열전>, <본기>, <세가>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본 단어 중의 하나는

'공략했다' '살해했다' ' '자결했다'였다.  

<사기>를 읽다보면 피냄새가 진동하는 착각이 든다. 

<사기>는 배신의 역사, 군모술수의 역사,, 영웅호걸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권력에 대한 인간 욕망이 극대화되고, 본성이 낱낱이 드러나는 모습을  

<사기>는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통해 보여준다.

진시황은 몇 대에 걸쳐 숙원인 천하 통일을 드디어 이뤄내지만 

환관 고조로 인해 제국은 폭삭 주저앉는다.

그의 아들들과 공주들은 저잣거리에서 처형되고 . 

진제국을 만드는 데 공을 세운 장군들도 모조리 처형된다. 

그리고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진나라의 시대는 어이없게 무너지고

반란군 중에 최고의 영웅 항우와 유방의 시대가 다시 시작된다. 

아무리 지혜로운 자라고 해도, 운명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사기>에는 수없이 나온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기 때문에 읽다보면 무덤덤해진다.

20만 명을 생매장시켰다는 말에도.. 또 이러는 구나 싶다.   

당시 백성들은  전쟁이 일상이었다. 

<사기>를 읽다가 든 생각은 하나는 인생무상, 또 하나는 

이 모든 역사를 기록한 사마천이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전쟁을 벌여 

간신히 천하를 차지한 영웅호걸도 마지막에는 초라하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은 서로를 죽이며 왕위를 다툰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능이 얼마나 뜨겁고 강한 것인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또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시대를 초월해 <사기>는 끊임없이 들려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