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반양장) - 6세 소년이 경험한 생생한 천국 체험 스토리
케빈 말라키.알렉스 말라키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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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의 제목과 출판사 서평을 접했을 때 내가 보고싶었다고 느꼈던 이유는 정말로 알렉스가 천국을 다녀왔는지 궁금해서가 아니었다.

알렉스가 사고 후 중환자실에 실려갔을 때 중환자실의 상황과, 그 가족들의 상황이 궁금해서였다. 2004년 4월 4일 119의 사이렌 소리를 들은 게 내 사고직후의 마지막 기억이었고, 그 이 후 한 달 반의 기억은 내 머릿 속엔 전혀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아주 깊은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알렉스 가족의 투병기를 읽으면서 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한 달 반의 기억을 되찾고 싶었다. 그런데, 한 달 반의 기억은 되찾지 못하고 자신이 아들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케빈의 죄책감과 힘든 상황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베스의 강한 믿음, 그리고 알렉스에게서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믿음을 회복해가는 케빈의 변화, 케빈 가족 곁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준 수많은 믿음의 기도 군대, 그리고 그 기도들의 놀라운 위력과 기적을 접하게 되었다.

거의 대부분의, 아니 모든 중환자들이 간절히 기적을 바란다. 8개월동안 세 군데의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나 또한 그랬었다. 그리고 실제로 정말로 기적이라고 불릴만한 일들도 있었다. 전혀 움직이지 않는 오른발을 움직이기 위해 재활의학과에서 보톡스 주사를 맞기 전, 사모님께서 기도를 해주셨다.

기도를 하기 전에 팔과 다리 중 어느 부위가 먼저 낫기를 원하느냐고 했을 때 난 두 번 생각지 않고 팔이 먼저 낫기를 원한다고 했었다.

보톡스 주사를 다리에 세 대를 맞고, 팔에 한 대를 맞았다. 주사를 맞고 그 날 오후에 재활의학과 과장님께서 병실에 오셔서 오른팔을 들어올리라고 하셨을 때 너무 신기하게도 오른팔이 올라갔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오른팔을 전혀 들어 올리질 못해 왼손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건 보톡스 주사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사모님과 나의 간절한 기도때문이었다고 믿는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보톡스주사를 맞는다고 다 팔이 올라가고 손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렉스가 지금만큼 좋아진 것은 사람들의 많은 기도의 힘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어서라고 믿는다. 알렉스는 앞으로 더 좋아질것이고 완전히 다 나아서 꼭 선교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힘든 상황에 있어서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사람들과 아주 조금이라도 희망의 끈을 붙잡고 싶은 사람들과 사는게 너무 평범해서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 밖에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견디면 끝은 보이는 법이고 그 끝엔 환한 희망이 보일 것이고 평범한 삶이 지루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행복하고 큰 축복인지를 알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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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 개정증보판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직히 시를 이해하는 건 아직도 어렵다. 20년전에 내가 처음으로 산 시집은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란 시집이었고, 그 시집은
내 온 마음을 사로잡았다. 생각컨대 그 때 대학 신입생에, 시국이 한참 시끄러웠을 때였고, 시골에서 갓 올라온 내게 그 책은 아주 적절한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시골에서 갓 올라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해결해야 했으니까...
<홀로 서기>는 정말 그 당시의 나에겐 절실한 문제였으며 무척 현실로 다가왔기에 아주 많은 위로가 되었고, 학생수첩의 빈 공간들은
많은 시 구절로 채워졌었다.
 
20대때에 <홀로서기>를 가슴에 넣어두고 살았던 내게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읽어보라고 누군가 권했더라면 어쩌면 이해를 하지 못
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40대가 되어 애들도 키워보고, 건강도 잃는 큰 사고를 겪고 보니 이 책에 나온 시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시, 나에게 보내는 시, 시인에게 보내는 시, 한국인에게 보내는 시, 하나님에게 보내는 시.

<1. 눈물이 무지개 된다고 하더니만> 을 읽으면서는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었던 신기하면서도 힘들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추억을 되새길수 있어서 참 좋았다.
 
<2. 혼자 읽는 자서전>에서 내 맘에 확 와 닿는 시 한편이 있었다.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
 
정말 그럴 때가 있었다.
20대때도 있었고, 30대때도 있었고, 40대때도 있었다.
내가 죽기 전까진 이럴 때가 더 있을텐데, 나 뿐이 아니라 시인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때가 있었을거란 생각을 하니 더 없는 위로가 된다.
 
<3. 시인의 사계절>에서 식물인간이란 시가 나왔다.
식물인간...
식물인간이라는 단어 자체는 내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나 또한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내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한 달 반의 시간동안 나는, 우리 가족은 어떤 맘으로 살았을까?
서 너달이 지나 그래도 조금은 사람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날, 어린 두 애들이 찾아왔었다.
딸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날 보고 인사도 하지 않았었다.
나중에 들으니 그 때 나타난 내가 엄마가 아닌 줄 알았단다.
엄마를 데리고 온다고 했던 아빠가 이상한 아줌마를 데리고 왔다고 생각해서 아는 체를 하지 않은 거라고 했다.
시인은 이 시에서 무얼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이 아니니 괜찮다고 중얼거린다고 했다.
그런데 누군가는 또 울고 있다고 했다.
나만, 내 주변만 무사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실제는 그 중에 누군가는 울고 있단다.
나만, 내 주변만 돌아보지 말고 좀 더 넓은 맘으로 주위를 돌아보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시인의 바램이었을까?
 
<4. 내일은 없어도> - 한국인에게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드는 시가 많기도 하고, 전혀 시란 느낌이 들지 않는 시도 있어서 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 준 단원이었다.
특히 <반대말놀이>란 시에 나오는 많은 반대말들은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힘들어하는 날 웃겨주려고 가르쳐줬었던 반대말들이다.
그 때를 기억하며 읽었더니 내가 실실 웃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내일이 안 보이더라도 힘을 내 보라고 날 채찍질하는 느낌?!
 
<5. 포도밭에서 일할 때> - 하나님에게
이 부분에 이 시집의 제목인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가 들어 있다.
무신론자였지만 이미 무신론자의 기도라는 시 두 편으로 시인은 더 이상 무신론자가 아니었다.
 
세 번을 꼼꼼하게 반복해서 읽었는데, 여전히 시는 내게 참 어렵다.
내 나이가 시인의 나이가 되어 삶에 연륜이 묻어나게 되면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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