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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이야기 - 뇌혈관 전문의사 허준의
허준 지음 / 피톤치드 / 2017년 6월
평점 :
한의학에서 중풍이라고 말하는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후유증과 장애가 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병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뇌졸중, 중풍은 나이 많은 노인들이나 고혈압 환자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병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후반에 뇌출혈로 쓰러지고 나서야 뇌졸중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뇌졸중에 대한 정보를 조금만 가지고 있었더라도 편마비 장애까지 입을 일은 없었을텐데 뒤늦게
후회가 되더군요.
항상 젊고 건강할 줄 알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쓰러지기 전에 여러가지 전조 증상을 보였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젊다는 이유로 무시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자주 아팠지만 눈이 많이 나빠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렇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쓰러지기 몇 달 전부터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아무 이유없이 떨어뜨리기도 하고, 건망증이
심해서 남편이 주부치매라고 놀려도 병원에 갈 생각을 못했고, 두통이 심해도 약으로 버티고 일을
했습니다.
마음속으론 'MRI 한 번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일이 많아 시간을 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약으로 버티던 몸이 못 견디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지고 나서 한달 반의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뇌출혈이 일어나고 4시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어서 비록 장애는 남았지만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을 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뇌혈관 전문의사가 뇌졸중을 대비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3년 가까이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주워들은 의학지식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만화로
"뇌졸중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주고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왜 두통을 조심해야 하는지, 뇌졸중 이후 조심해야 할 합병증엔 어떤 게 있는지, 대사증후군과 운동,
비만이 뇌졸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고혈압이 원인이 아니라 선천성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기 때문에 감마나이프
수술로 뇌동정맥 기형을 제거하기만 하면 재발할 확률이 적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혈압이 정상이어도 비만과 고지혈증만 있어도 뇌졸중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무척 놀랐습니다.
뇌졸중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고자 할 때 제일 먼저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