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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평점 :
방금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정말 소설 속에 나온 국회의원 이방원같은
사람이 곧 다가올 총선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라면 어떤 거짓도 없고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데, 요즘 정치인
들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선거운동을 할 때는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하지만, 막상 당선이 되
고 나면 일꾼이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합니다.
서울의 대학교수였던 동진은 방송에서 여당을 공격해 관심을 끌게 되고, 선거가 끝난 후
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됩니다.
집권 2년 차, 유력한 차기 여당 대선후보인 양종훈 문화부 장관의 재산에 의혹을 제기하
면서 동진을 공격하는 기사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무런 정치기반이 없던 동진에게 보좌관인 선호가 종로에서 출마할 것을 조언하면서
종묘를 가라고 합니다.
종묘제례악에서 위패 감싼 보자기를 든 사람과 부딪히게 되고, 그 후 동진에게 이상한 일
이 일어납니다.
쓰러졌다 깨어난 동진은 자신이 이방원이라고 주장하고 처음엔 믿지 못했던 보좌관들도
동진의 이상한 말투와 행동을 보면서 정말로 이방원의 혼이 동진에게 들어왔을지도 모른
다고 생각합니다.
이방원의 위패를 몰래 가져와 다시 부딪히면 본래의 동진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패.
동진이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 공황장애 핑계를 댔지만 그 또한 일시적 방편일 뿐.
결국 보좌관인 선호, 동진의 제자였던 다혜는 방원이 동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
니다.
방원이 현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리 적응을 하고, 정치를 못
했던 동진에 비해 방원은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뛰어나 제대로된 국회의원이
되어갑니다.
수해현장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진심으로 수해민들을 위로하고 직접
수해현장에 뛰어들어 복구 작업을 하는 방원을 보며 많은 이들이 지지를 합니다.
과연 동진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만약 동진이 돌아온다면 방원은 어디로 사라지는 건
지, 궁금해서 부지런히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 든 생각, 세종대왕의 위패는 없나? 요즘 정치인들의 몸에 옛날 청백리 충신들
이 빙의된다면 세상이 좀 나아지려나?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쉽고 빨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