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계약 2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신과의 계약 2.

으, 워낙 1편에서 난해했던 책이라 선뜻 2권을 집어 들기가 망설여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책을 읽기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 하는 법.

숨을 크게 들이마신 다음 읽기 시작했다.

 

아, 그런데, 1편과는 달리 조금은 더 쉽게 읽힌다.

물론 여타 다른 책들에 비해 여전히 난해한 건 사실이지만 1편에 비해 훨씬 나았다.

 

책을 읽을 때 집에서 편하게 읽는 편인데, 일부러 도서관을 찾았다.

요즘 아이들 시험 기간이라 중앙 도서관이 북적여서 자리가 없었다.

한 학생이 의자를 가지고 가버려 자리가 비어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도서관 사서에게 이야기했더니 의자를 가져다 주셨다.

 

드디어 자리를 잡고 읽기 시작했다.

도서관이라 그런건가? 아니면 2권이 1권보다는 이야기가 잘 풀려서 그런 건가? 

2권은 그래도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2권은 주인공 나의 레지던트 과정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학교 병원 정신과는 떨어졌지만, 평소 존경하는 선배에게서 다른 병원의 정신과로 들어 오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하지만 나는 정신과 레지던트가 아니라 정신과 환자로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은 정신과 레지던트 제의를 거절하게 된다.

 

그러던 중 다른 대학병원의 신경외과 선배로부터 신경외과 레지던트를 제안받게 되지만 그것 또한

거절하게 된다. 이유는 단 하나. 신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

이 사람, 의사 맞아? 의사면 어지간히 똑똑한 사람일텐데,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걸까?

 

속이 터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계속 읽어 내려갔다.

왜 주인공이 그런 멍청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읽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주인공 나는 이상한 음성을 듣는다.

첫번 째 음성과 두 번째 음성은 여자친구에 대한 내용이었고, 세 번째 음성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일 년에 한 명씩 데려간다는 내용이었다. 네 번째 음성은 주인공의 멘토를 데려간다는 내용.

 

두 번째 음성이 전하는 예언이 맞지 않았기에 나는 세 번째, 네 번째 음성의 예언도 맞지 않을 거란

희망을 갖지만, 세 번째와 네 번째 음성의 예언은 맞아 떨어져서 이모부와 멘토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죽게 될 것이라는 음성을 듣고 나는 그녀를 살려준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신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기도를 드린다.

 

음성은 그녀를 살려달라는 나의 기도에 '유예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유럽 여행기와 계시록이 나온다.

아, 다 읽었어도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사람들에게 설교를 하실 때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고 했는데, 나를 두고 한 말인가?!

 

참 어렵고도 난해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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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계약 1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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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과의 계약?

저자는 이 책이 작가의 자유 의지에 의해 씌여진 것이 아니라 신의 의지에 의해 쓰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신과의 계약에 의해 신의 영감을 받고 씌여진 책이라 글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출간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전혀 그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저자가 비과학적이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신과의 언약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그걸 지키지 않음으로 인해 저자에게 어떤 고통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졌다. 

 

근데, 저자가 쓴 머릿말을 보면 실제 체험에서 우러나온 글인지, 아니면 순전히 저자의 상상만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책을 읽어가노라면 한 편으론 실제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한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써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난해한 책이다.

 

이 책은 2권으로 되어 있다.

1권은 저자(?), 아님 주인공(?)인 나의 유년 시절과 의과대학 시절, 공중보건 의사 시절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부모님께서 나의 장래에 대해 고민하시는 소리를 듣고 나름대로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의 꿈은 의사가 되어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로 가서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준비하면서 나는 장난으로 신과 계약을 맺게 된다.

만약 나를 원하는 대학에 보내준다면 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가서 무조건적인 희생을 할 것이라는 계약을.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원하는 대학의 의예과에 합격을 하게 된다.

 

의과대학 시절 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나는 종교 동호회에 들어가게 된다.

의예과 시절 동호회 활동은 저녁에 모여 설교를 듣고, 소그룹 모임에 가서 토론을 하며 방학때는 농촌의료봉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동호회 할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되는데, 나는 신께 약속을 하게 된다.

동호회는 순수하게 신을 섬기기 위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동호회 안에서는 결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며 밖에서 신을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여 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은 자꾸 엇나가는것 같아 보였다.

동호회 여자동기들과 오해가 생기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도 자꾸만 꼬여가게 된다. 

 

어느 날 내게 날아 온 두 건의 문자.

'네가 내 삶의 이유야.'

'너의 존재가 힘든 생활의 힘이 되어.'

 

나는 두 건의 문자를 보낸 사람을 추측하여 그들을 만나기로 한다.

히지만 자꾸 일이 꼬여가서 만날 수가 없게 된다.

 

대충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인데, 학창시절의 내용이라 쉽게 읽힐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읽기가 참 난해한 책이었다.

의학용어가 많이 나온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눈에, 머리에 안 들어오는지 모를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가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이었다.

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독서인데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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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딸이라서 행복해 - 오늘 미워하고 내일 또 사랑하는 엄마와 딸 이야기
홍희선 글.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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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서 난 그동안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한 번이라도 했던 적이 있었나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런 말을 해 본 기억이 전혀 없더군요.

 

생각해보면 2남2녀중 엄마에게 제일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도 전 엄마에게 너무 못난 딸이었거든요. 울 엄마는 8남매의 장녀로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중학교밖에 다니지 못하셨지요.

그래서일까요?

 

울 엄마는 4형제 중 유독 공부를 잘하는 제게 엄청난 편애를 하셨어요.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항상 책을 읽고 있는 내가, 시험을 볼 때마다 항상 상장을 타오는 내가 마냥 자랑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제가 공부할 때 방에 와서 공부하는 절 보시는 엄마에게 항상 공부에 방해되니까 나가시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에게 지극정성인 여동생은 제게 성격이 참 못됐다며 화를 내곤 했지요. 

 

나이를 먹고 저도 아이들을 낳아 길러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더군요.

아직도 여동생에게는 한참 모자라지만,...

 

엄마에게 살갑게 굴지 못하는 나라도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엄마가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고, 언제까지나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책에서는 많은 엄마들이 나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엄마도 나오고 가슴으로 낳은 딸을 가진 엄마도 나오고, 유명인 엄마도 나옵니다.

자신을 버린 친모, 키워준 할머니, 친구처럼 살아온 새엄마, 세 명의 엄마를 가진 이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제일 가슴아팠던 이야기는 시각장애인으로 힘들게 아이를 키워야 했던 엄마가 아니라 퇴근길에서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로 인해 미혼모가 되어야 했던 선희씨 이야기였습니다.

 

성폭행 당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고통이었을텐데, 그 사람의 아이까지 가지게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과연 그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그 아이를 지웠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선희씨는 미혼모라는 이름으로 그 아이를 낳아 기릅니다.

처음엔 입양을 보낼까도 생각했지만 입양을 생각할 때마다 뱃 속에 있는 아이가 발길질을 하며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 기가 막혀 눈물을 흘리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5만원의 정부 지원금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그녀에게 비 온 뒤에 갠 하늘처럼 맑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지, 나는 과연 우리 애들에게 어떤 엄마로 각인되고 있는지, 엄마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던져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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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축복입니다
숀 스티븐슨 지음, 박나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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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숀이 키 90cm의 휠체어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해서 처음엔 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추측은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이 책은 장애인 숀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숀이 자신의 삶을 통해 배운 것들을 우리가 스스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쓴 책이다. 

그동안 자기 계발 서적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이 특히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숀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골성형부전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난 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병은 유전적 질환으로 아주 가벼운 접촉만으로 뼈가 쉽게 부서지고 골절되는 희귀병이라고 한다. 

숀이 아홉살 되던 해, 할로윈 데이때 너무 흥분한 나머지 할로윈 코스튬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몸을 데굴데굴 구르다가 문지방에 부딪혀 다리뼈가 부러지고 만다. 
병원에서 봉합을 하고 깁스를 한 후 뼈가 붙을 때까지 4~5주 정도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숀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 그러하듯이, "도대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분해, 화가 나! 억울해 미치겠어!"
그런 숀에게 그의 어머니는 조용히 물으셨다. 
"숀, 이번 일은 정말 큰 시련일까, 아니면 축복의 선물일까?"
아,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숀, 고통은 피할 수가 없을 거야...그게 우리를 덥치는 순간에는 말이야. 그렇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괴로워만 할 것인지 아닌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어머니의 이런 태도는 숀에게 삶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숀에게,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그러나 낙심할 것 없다. 더 열심히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되는거야"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라는 부모님의 말씀. 

숀은 온갖 핑계와 문제를 제기하며 주저앉을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을 한다. 

숀은 책에서 6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생각의 단어장에서 ’하지만’을 없애는 것과 제일 중요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관계맺기,  우정에 관한 피트크루 이론, 마음의 정원에 쓰레기를 남겨주지 말라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두려움’의 하지만,
’핑계’의 하지만,
’불안’의 하지만, 

세 가지 ’하지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정말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패하면 어쩌지?"
"하지만,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하지만, 나는 재능이 없어."

’하지만’에 빠지게 되면 우리의 모든 감각은 그 증거들을 찾아낸다고 했다.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오감이 ’못생긴’ 증거들만 수집한다고 한다.  
반대로 ’아름답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뒷받침할 이유들을 찾아낸다고 한다. 
그래서 숀은 자신만의 신념리스트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일상의 습관에서부터 장기적인 목표에 이르기까지 신념은 우리를 이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게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데, 세상에는 어떠한 불공평함도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적게 가지거나 많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세상의 불공평함이 이해가 된다고 한다. 

또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맺을 때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진심어린 ’관계맺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레이싱 카를 점검하는 스태프를 일컫는 피트크루의 비유를 들어 친구들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었다. 

마지막 장, ’마음의 정원에 쓰레기를 남겨두지 마라’는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자기 집의 앞 마당을 어지럽힌 게 다른 사람일지라도 그걸 치우는 건 자신이 할 일이라는 것.
가족, 연인, 이웃, 상사, 사회가 나를 화내게 하는 것은 바로 내 마음의 정원에 그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고 그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내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그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면 내 정원은 쓰레기때문에 악취가 날 것이다. 그럴 때 아무도 나 대신 쓰레기를 치워주지 않는다. 재빨리 쓰레기를 치우고 그 곳에 예쁜 꽃들로 정원을 꾸민다면 내 마음의 정원엔 향기가 넘쳐날 것이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남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예쁜 정원을 가꾸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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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소년 제이-맥, 농구로 말하다
제이슨 맥얼웨인, 다니엘 파이스너 지음, 신현기.김은경 옮김 / 이너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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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 떠오른 사람은 레인맨에서 자폐증 환자를 연기했었던 더스틴 호프만과,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씨, 그리고 장애인복지관에서 가끔 만나는 자폐증을 가진 젊은 청년이었다.

언젠가 복지관 셔틀버스를 탔을 때 내 뒤에 어떤 청년이 앉아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쩡하고 깔끔한 인상의 그 청년은 별로 말이 없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내가 인사를 했더니 내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런데 영화 <말아톤>에서 배형진군 역을 맡았던 조승우씨와 목소리 톤이 너무 같아서 깜짝 놀랐었다.

나중에 복지관 치료 선생님께서 그 청년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고 하셨다.

자폐증 환자가 특별히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배형진군, 김진호군이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제이슨을 알게 되면서 아주 조금은 자폐증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제이슨이 책에서 계속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 집중하라, 어려움이 닥치거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없을 때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것,

그건 보통 사람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자기 어려운 일이 닥치면 우왕좌왕하고 견디기 힘들어하며 집중하지 못한다.

어쩌면 제이슨의 집중력이 자폐의 한 증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제이슨이 농구를 하면서 이루었던 모든 일들은 정말로 칭찬받을 만한 일이었다.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없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것, 그건 보통 사람들에게도 정말 필요한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것에 대해서 걱정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제이슨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평범함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앞으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이슨은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고 그의 앞길에도 항상 희망이 가득찬 탄탄대로가 펼쳐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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