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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프카 - 카프카와 브로트의 위대한 우정
막스 브로트 지음, 편영수 옮김 / 솔출판사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카프카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게 그의 단편소설 <변신>을 읽고 나서였습니다. 중학교때 읽었으니
벌써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네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낸 카프카의 <변신>
이란 소설을 처음 읽고는 어찌나 황당했던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이해하기가 어려워 한 번 읽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카프카에 대해 주변에서 워낙 천재 작가라고 떠들어대니 다시 한 번 읽어볼까 시도했지만 역시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카프카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자신을 벌레로 표현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카프카의 유일한 친구였던 막스 브로트가 카프카의 삶과 그의 작품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처음 변신을 읽었을 때 어둡단 느낌을 받았었는데 카프카가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조금 이해가 됩니다.
카프카가 친구인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이 직접 출판했던 작품들만 남기고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은 불태워 없애 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막스 브로트가 그 유언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브로트가 판단하기에 카프카의 유고가 그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편소설 작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유고로 남긴 소설은 모두 장편소설이었다고 합니다.
<실종자> <소송> <성>
막스 브로트 덕분에 카프카는 단편소설 작가가 아닌 장편소설 작가로 남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막스 브로트가 1937년에 쓴 <프란츠 카프카, 전기>, 1948년에 나온 <프란츠 카프카의 신앙과
학설>, 1959년의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절망과 구원>을 모두 수록한 책입니다.
부록으로 프란츠 카프카에 대한 여러 친구들의 추억과 회상을 실었고, 카프카가 직접 그린 삽화도 소개
되어 있습니다.
여전히 카프카는 어렵지만 아버지와의 관계,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던 사랑 등 그의 삶을 친구의 글을
통해 알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그의 소설을 읽는다면 옛날과는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번역이 문제였던 건지, 아님 카프카의 친구인 막스 브로트의 글이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난해한
문장이 많아 쉽게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아둔한 저의 머리 탓일 수도...ㅠㅠ
카프카를 사랑하고 이해하고픈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의 경우엔 카프카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다는 슬픈 사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