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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건축가의 서울 산책
윤희철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7년 12월
평점 :
워낙 그림을 못 그리는 터라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노래도 마찬가지.
이 책을 쓴 윤희철 교수는 건축학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수인데 서울을 대표할 만한 건축물들을
펜으로 그리고 그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래를 좋아해 성악 전공으로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고 하니 정말 다방면으로 능력이
탁월한 분인 것 같습니다.
대학때문에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는데 정작 서울에 머문 기간은 짧습니다.
4년 동안의 대학생활과 4년의 직장 생활, 결혼 후 2년까지 모두 10년 동안 서울에 살았습니다.
10년 동안 서울에 살았으면서도 늘 가던 곳만 다녀서 서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대학시절 주무대였던 신촌 일대와 첫 번째 자취방이 있었던 역촌동과 두 번째 자취방이 있었던 독립문
근처, 첫 직장이었던 홍릉의 KIST, 두 번째 직장이 있었던 강남구 신사동과 압구정역의 파고다학원.
제 주요 출몰지역이었습니다.
아, 결혼하고 나서 2년동안 살았던 석촌호수 근처도 있네요.
어쨌든 서울에 살면서 서울의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화궁을 한 번도 가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북촌 한옥 마을도, 인사동도...
펜으로 세밀하게 그린 그림들과 저자의 건축 이야기가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고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심부에 해당하는 광화문 광장이나 명동성당, 인사동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 책을 읽다
보니 차근차근 하나씩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일 관심이 갔던 건 대학 캠퍼스 풍경이었는데 우리학교 캠퍼스도 소개하고 있어 반갑더군요.
사실 개인적으론 30년 전 옛날 캠퍼스가 더 좋았는데 건축가의 입장에서는 또 다르게 보이는지
대학 캠퍼스의 신축 건물들과 풍경에 대해 좋은 점을 말하고 있더군요.
사진으로는 학교 캠퍼스를 한 번에 담을 수가 없었을텐데 펜으로 그렸기에 한 장의 그림으로 넓은
대학 캠퍼스를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강변의 풍경과 새롭게 바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와 혜화동, 아쿠아 아트 육교는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최종 목표는 전국을 돌아보는 것인데 우선 경기권과 충청권의 지역 명소를 돌아보고 책을
낸다고 하니 어떤 곳을 소개해 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