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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 고수들의 미니멀 독서법
도이 에이지 지음, 이자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책을 읽으면서 제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어플이 있습니다. <책 속의 한줄>이라는 어플인데 책을 읽으
면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적을 수 있는 어플입니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구절을 인상깊게 읽었는지 알 수 있어, 저와는 다른 구절을
적어놓은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왜 저 구절이 마음에 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관점
으로 책을 볼 수 있어 꽤 마음에 들었고 지금도 애용하는 어플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읽자마자 다른 사람들, 책 고수들은 어떤 책을 고르고 어떤 글에 감명을 받아 밑줄을
긋는지 궁금했습니다.
고수들의 책 고르는 안목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다양한 분야(인문학, 과학, 철학 등)를
다루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책은 경제경영서를 읽을 때 어떻게 밑줄 그을 만한 한 줄을 찾고 어떻게
행동으로 옮겼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밑줄을 긋고자 하는 책이 경제경영서 위주라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책을 읽든 투자와 소비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경영서에 국한된 조언만 있지는 않습니다. <1장 독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편에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고르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고, 필요한 하나를 얻으면 나머지는 다 버려도
괜찮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저의 경우엔 투자하는 책 보다는 소비하는 책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즐기기 위한 책, 마음이
복잡할 때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는 것이 제게는 큰 휴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아무 목적없이
즐기기 위해 읽는 소설은 소비하는 책이고 투자하는 책이란 경제경영서처럼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읽는 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천천히 읽으면서 내게 꼭 필요한 하나의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대로 된 독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책 읽기에서 센터 핀을 찾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볼링에서 센터 핀인 1번 핀을 맞춰야 스트라이크가 나올 수 있듯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센터 핀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저자의 독서법이라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책을 다 읽지 않으면
왠지 불안한 제게는 조금 낯선 독서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점만을 찾아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책을 읽고 핵심 정보를 찾아내야 하는 사람에게는
실용적인 독서법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