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링느링 해피엔딩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낚시터에서 어떤 낚시꾼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을 때 한 사업가가 그에게 걱정스런 말투로
말을 걸었습니다.
"지금 한가롭게 낚시를 할 게 아니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돈을 벌어야 합니다."
낚시꾼이 물었습니다. "왜 그래야 하죠?"
"지금 돈을 벌어놓지 않으면 노후에 생계를 걱정해야 할 겁니다. 젊었을 때 돈을 벌어야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고, 그때는 경제적 부담없이 마음놓고 낚시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낚시꾼이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지금 당장 낚시를 즐기고 있지 않소."라며 황당하다는 표정
으로 사업가를 쳐다봅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오래 전 내용이라 확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에서 주목할 것은 미래에
있을 여유로운 생활을 얻기 위해 현재의 삶을 저당잡히고 부지런히 돈을 모아야 한다며 앞만 보며
달리는 현대인의 삶을 꼬집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낚시꾼처럼 살기 보다 사업가의 마인드로 사는 것 같습니다.

노후에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는 생활.

사실 이 또한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노후를 대비할 돈을 모은다는 건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요즘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졌기 때문
입니다.

현재 이 시간을 사는 것 말고 우리들에게 보장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나만은 비켜갈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며 사는 거겠죠.

이 책의 저자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엔 환경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 파견을 가기도
하고 유엔 감시관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쁘게 살며 교수 임용을 앞둔 어느 날, 근육실조증을 앓는 딸이 건넨 말때문에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아빠,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이 있으면 좋겠어."라는 딸의 한 마디에...

이 책은 그의 가족이 몇 달 씩 머물면서 다른 곳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교감했던 여행 기록
입니다. 또한 저자가 딸과 함께 한 여행에서 느낀 마음의 변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느링느링 살다보면 예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절대 꿈을 이룰 수 없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춰질 '언젠
가'를 기다리면 된다. 힘, 건강, 돈, 시간, 판타지. 나는 인식하지 못한 채 '언젠가'를 기다리는
이런 기술을 써왔던 것 같다.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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