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스피킹의 기술 - 한 달 만에 네이티브처럼 발음하게 되는
장경미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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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까지는 딱히 영어 발음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영어를 배우는 요즘 아이들조차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다시 30년 전 오래된 습관
처럼 영어를 언어가 아니라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관문으로 생각하고 발음에 신경쓰기 보다 문법에
더 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제가 88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시절, KBS 아침방송에서 하던 올림픽 영어 한 마디를 배우는
코너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친구의 선배가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잠깐 얼굴을 비추고 외국인과 몇 마디 주고 받으면 그 당시
꽤 큰 돈이었던 "만 원"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 회수권 한 장에 100원 하던 시절이었으니 상당히 큰 유혹이었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며 새벽 4시까지 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명동이었던 것도
같고, 대학로였던 것도 같고...
아무튼 거금을 준다는 말에 혹 해서 새벽 4시에 친구들과 촬영장소에 갔지만 하필 비가 와서 그날은
촬영 취소.

다른 날에 다시 촬영하게 됐는데...
걸어가는 척 하던 저를 외국인이 불러 세웁니다.
그러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던 인사말.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그리곤 올림픽 영어 한마디를 알려주고 그걸 따라하게 합니다.

생방송이라 제가 직접 그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친구 동생이 "언니 친구가 f발음을 p발음으로
하더라."라고 했다는군요.
나중에 그 얘길 친구에게 전해듣고 얼마나 창피했던지요.

덕분에 p와 f발음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영어 앞에만 서면 자꾸만 자신이 없어집니다.

발음만 잘 해도 멋지게 보일텐데,... 나이가 들어도 발음을 고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네이티브처럼 발음하게 된다는 영어 스피킹의 기술」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
습니다.

다양한 영어 책을 살펴보았지만 이 책처럼 아주 구체적으로 발음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주는 책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총 33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드 생생 발음 따라잡기」 코너에서는 미드에 나오는 대사 한 마디를 연습해 볼 수 있도록 QR코드
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p와 b, t와 d, k와 g, 그 밖에도 비교할 수 있는 다양한 알파벳들의 발음을 그림으로, QR코드로 제공
하고 있어 쉽고도 재미있게 발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 발음과 영어 발음의 차이, 한국어 발음의 원리를 어떻게  영어 발음에 적용시킬 수 있
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미드와 함께하는 듣기」 코너에서는 미드의 음원을 듣고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채워넣는 연습문제가
있습니다.

「실전 발음훈련」 코너에서는 5번씩 읽으면서 발음 훈련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쉬어가기」 코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영어공부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발음의 위치와 방법을 그림으로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일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들로
발음을 소개하고 있어 더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n/은 핸드폰 진동 소리, /m/은 생각하는 소리, /e/는 황당한 소리 등 주변에서 쉽게 들어본 소리
들로 발음을 소개하고 있어 따라하기 쉬웠습니다.

한국어와 영어의 음절 구조를 비교하면서, 두 언어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영어 발음을 제대로 소리낼 수 있는지 차분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뒷 부분에서는 강세와 연음, 제대로 된 억양까지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을 마스터한다면 "영어 발음이
촌스럽다"는 말은 안 들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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