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비밀편지
신아연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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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이 외도를 했다고?
헐!!!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 도를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지폐에 어머니와 아들이 버젓이 사진을 올릴 정도인데, 소설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사임당도 사람인지라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이
아니라 조선 시대에는 남편이 첩을 보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대였는데, 소설을 읽으면서도
이게 정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허구의 사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다고 하지만 읽는 내내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인선은 시드니에 사는 둘째 아들에게서 이혼 수속이 잘 마무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25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일, 그 일을 보름 전에 변호사 면허를 취득한 둘째 아들이
맡아서 해결한 것입니다. 

변호사로서 첫 수임 건이 부모의 이혼이라니, 그 아들에게도 엄마에게도 참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그날, 인선은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켜는데 갑자기 모니터 속에서 자신이 쓰지
않은 편지를 발견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눈앞에서 저절로 모니터를 채워 나가는 글들.

믿기지 않는 상황에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곧 모니터에 빽빽이 써 내려간 글에 빠져듭니다.

그건 누군가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인선이 남편과 이혼하면서 어쩔 수 없이 아이들과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위로하면서, 자신은
인선보다 더한 상황에 처했었다며 그녀를 위로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인선도 모니터에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는 여자에게서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 여자는 놀랍게도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이었습니다. 신사임당의 이름이 신인선으로 지금의
신인선에게 위로를 건네기 위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습니다. 정말로 신사임당이 외도를 했다고?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제 검색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사임당의 외도"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각인시키기 위한 설정
일 수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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