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 위대한 작가들이 간직해온 소설 쓰기의 비밀
프리츠 게징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2월
평점 :
제목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와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
똑같은 노래를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느낌이 참 다릅니다.
솔직히 김광석의 노래가 참 좋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냥 듣기 좋다 정도였습니다.
왜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열광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K팝스타에 출연한 어떤 학생이 부르는 김광석의 노래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제 아들과 같은 나이인데 어떻게 저런 느낌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소년의 노래를 듣다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그 소년의 목소리, 그 소년의 진심이 제 마음을 흔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 진심이 담긴 글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댑니다.
그래서 서툰 글솜씨여도 진심이 담겨 있으면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
하지만 서툰 글솜씨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경우는 대부분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수필일 경우가
많습니다.
수필이 아닌 소설이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아무리 진심을 담아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재미도
없다면 어떤 사람이 그 소설을 읽겠습니까?
이 책은 소설을 처음 쓰고자 하는 초보 소설작가들에게, 습작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
을 훔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해 "책벌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도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건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린 수필에 해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닌 글솜씨도 뛰어나고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엄청 나야! 니가 소설로 좀
써 봐라."
동생은 "사실 우리 시대 엄마들은 다 그렇게 살았어."라고 제게 엄마의 삶이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쓰느냐에 따라 그 소설의 파장이 달라지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우리 시대 엄마들의 이야기였
습니다. 그래서 많은 자식들이 그 이야기에 울고 공감했던 것입니다.
뻔한 스토리라고 해도 어떻게 첫문장을 풀어내는지에 따라, 어떤 플롯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어떤
캐릭터들이 나오는지에 따라, 줄거리를 어떻게 구성하고, 등장인물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에 따라
그 소설을 탁월한 소설로 만들기도 하고 삼류 소설로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알려준대로 따라가다보면 어느 새 한 권의 소설이 완성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뒷 부분에 나오는 내용들, 작품을 수정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항목과 마지막으로 제시하고
있는 글쓰기 연습과제들이 제게는 특히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