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 사용설명서 - 의사, 약사도 궁금해하는 약의 모든 것
이지현 지음 / 세상풍경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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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고 나서 기본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이 생겼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뇌파 검사를 한
후 괜찮으면 약을 줄일 수 있다고 하시지만 오래 전에 약을 줄였다가 경기를 심하게 한 후 병원도
옮기고 약도 늘어나 솔직히 약을 끊기가 겁이 납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평소 먹고 있는 약에 혹시나 나쁜 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약을 먹을 때 집에서 먹는 결명자차에 먹곤 했는데 몇 년 전에 친구가 그러더군요. 약은 생수에
먹어야 한다구요.
'설마 큰 영향이 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의 말을 듣고 난 후로 약을 먹을 때는 꼭 생수에
먹습니다.

약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약이 있는지, 영양제는 언제 먹어야 하는지, 어떤 영양제가
나한테 꼭 필요한지 궁금했는데 이 책이 궁금증을 해결해주더군요.
약은 생수에 먹어야 한다는 친구 말도 맞더라구요.

솔직히 약국에서 권해주는 영양제들을 약사의 말에 혹 해서 사 놓고 거의 안 먹고 쌓아놓고 있습
니다.
제가 먹는 약과 영양제와의 궁합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자꾸 까먹고 안 먹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책에 제가 궁금해하던 것들이 들어있더군요.

몇 년 전에 괌에 가게 되어 의사 선생님께 영어로 된 진단서를 부탁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약 이름이 아니라 제가 먹어야 하는 약의 성분을 영어로 알려주시더군요.
약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약의 성분만 맞으면 된다는 겁니다.
전 약의 성분이 같은 게 필요한 게 아니라 '똑같은 약'을 원했는데 말입니다. 
다행히 괌에 가서 병원에 갈 일은 없었지만 말입니다.

지난 번에 대학병원에서 3개월치 약을 처방받았을 때도 그 전에 먹던 약 대신 다른 약을 처방
하시는 의사 선생님께 마음 속으로 '분명히 제약회사 로비가 있었을 거야'라고 생각했답니다.
약 성분은 똑같다고 하셨는데, 약사님도 같은 약이라고 했는데 의심을 걷어들이기가 쉽지 않더
군요.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준 약과 다른 약을 약국에서 준다면
반감이 생길 겁니다. 아무리 약 성분이 똑같더라도 말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저자가 일한 적이 있는 캐나다에서는 환자들이 자신이 먹는 약의 성분과
용량을 정확하게 알고 약국에 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리지널 약과 카피한 약에 다른 이름을 지어 붙이기 때문에 약사들 조차 이름만
듣고는 그 약의 효능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약의 '성분 자체'를 '약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약의 성분에 익숙하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제 겨우 의사 선생님께서 같은 약이라고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이 책에서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은 자신이 먹고 있는 약물 이력을 관리하는 '복약수첩'을 만들
라는 것이었습니다.

복약수첩까진 아니어도 저 또한 제가 먹는 약의 이름과 용량을 스마트폰에 적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복약수첩은 약물 복용 이력 관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복용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을 경우,
하루 사용 횟수, 총 사용기간, 일반 약, 건강기능식품, 바타민제까지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무척 유익했습니다.
특히 약학정보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내가 먹고 있는 약의 정보를 알 수 있는데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이용가능하다고 합니다.

PC보다는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의약품 검색' 앱을 깔고 사용해봤는데 정말 편리
하더군요.
안전한 약 사용을 위한 복약수칙이라든지, 가정상비약 사용법과 편의점 상비약 활용 가이드,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 등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들을 어떻게 복용해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 속이 시원했습니다.

- 중독되는 '마약성 진통제' 꼭 먹어야 할까?
- 왜, 어떤 의사들은 매번 같은 약만 처방할까?
- 콜레스테롤 약 먹어? 말아?
- 여자이기때문에 반드시 챙겨야 할 영양제 등...

가정상비약과 함께 집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면 무척 유용한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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