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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날 좋아할지도 몰라 ㅣ 라임 향기 도서관 9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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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 아이가 책꽂이에 꽂힌 책을 꺼내려고 발뒷꿈치를 들고 있는
소년을 살짝 훔쳐보는 모습이 아무래도 여자 아이가 소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책장 뒤에서 두 아이들을 훔쳐보고 귓속말을 주고 받는 여자아이들은 무슨 말을 주고 받는
걸까요?
"둘이 사귀나 봐"
"아니야, 혼자만 좋아한다고 착각하는지도 몰라."
궁금해서 냉큼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보통 같은 초등학교를 6년 동안 쭉 다니다 졸업하게 되지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전학가지 않는 한 말입니다.
하지만 준영이는 이제 겨우 4학년인데 벌써 세 번째 전학을 하게 됩니다.
1학년 때 한 번, 3학년 때 한 번, 4학년에 올라오고 나서 학기 중간에 세 번째 전학을 오게 됩니다.
모두 아버지의 직장 때문이지요.
새로 전학가게 된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 선생님은
자상하실지 많은 근심을 안고 새 학교에 갑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 준영이를 두고 앞에 앉은 아이들이 수군거리길래 잔뜩 주눅이 든 준영이.
그런 준영이와 짝이 되고 싶다며 손을 번쩍 든 승민이.
앞자리의 여자애들과 달리 준영이 앞, 뒤에 앉은 여자아이들은 꽤 좋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준영이에게 앞에 앉은 여자애들이 하는 이야기는 신경쓰지 말라고 위로해 줍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 시간에 준영이는 복도쪽에서 누군가 다투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곳에는 오전에 준영이를 놀렸던 세나가 같은 반 남자애인 지훈이에게 소리를 치고 있었
습니다. 지훈이를 좋아하는 세나가 선물을 주자 지훈이가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자존심이 상한 세나가 화를 낸 것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준영이는 지훈이란 아이가 너무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둘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지훈이를 이해하게 됩니다.
어느 날 준영이외 지훈이가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 상을 타오면서 두 사람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게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풀어놓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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