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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 이홍렬의 즐겁게 사는 이야기
이홍렬 지음 / 마음의숲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개그맨 이홍렬씨하면 떠오르는 건 오래 전 '오늘은 좋은 날'의 한 코너였던 '귀곡산장'의 할머니입니다.
할아버지 분장을 한 임하룡씨와 함께 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건 "뭐, 필요한 거 없수? 없으면 말구"
라는 대사와 이홍렬씨의 표정입니다.
최근 들어 이홍렬씨의 모습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없어 무엇을 하고 계시나 궁금했는데
마침 그 분이 책을 내셨다고 합니다.
36년 동안 그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여기 저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의 소식을 접하게 되니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서는 그동안 그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처음엔 60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아니 그냥 대충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의 시간인가?라는 생각을 하고는 무시하고 말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60초라는 사간이 그가 살아온 인생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페이지에 "What's your name?"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하며 그는 남자 코미디언부터 시작해
여자 코미디언의 이름을 쭉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홍,렬!'이라는 이름 석 자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그런 이름이 되고 싶다는 그.
당신은 어떤 느낌을 주는 이름이었으면 하는가?
라는 그의 물음에 가슴 한 켠이 찔리는 건 왜 일까요? ㅜ.ㅜ
무뚝뚝한 두 아들과 문자로 대화를 하면서 부자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한 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애들과도 문자로 소통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애들과 문자를 주고 받긴 하지만 거의 단문 수준이지, 이홍렬씨처럼 장문의 편지를 주고 받는 건
아니거든요.
그는 50대 끝자락에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작정 걷는 것이 아니라 국토종단을 하면서 그가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 당시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자전거를 보내주는 '드림 바이크' 운동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에
국토 대장정으로 모인 기부금으로 자전거를 사서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결국은 그 모든 일을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환갑의 나이에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멋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