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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감동 에세이 ㅣ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2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5월
평점 :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세상을 살면서 제일 필요한 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전 첫 번째로 "인복"을 꼽겠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무리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만약 친구도 없이 혼자서만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물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없는 게 복이지만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주위에 그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모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주변에 그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은 흔히 그 사람에게 "인복이 참 많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전 친한 친구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사실 친구들이 많이 없어도 그다지 아쉽다는
생각도 없었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는 것보다 집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게 훨씬 더 좋았거든요.
고3때는 짝꿍 말고는 기억나는 애가 없을 정도로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 저와는 달리 여동생은 무척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초, 중, 고, 대학 친구들까지 한 트럭인데다
다들 깊이 있게 만나고 있지요. 동생이 도와달라고 하면 여기저기서 친구들이 달려옵니다.
그런 동생을 보면서 "참 인복이 많다"라고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동생을 가만히 지켜봤더니 그건
동생의 노력이 들어간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동생은 친구 일이라면 마치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겁니다.
동생의 교우관계를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죠. 그리고 대학에 온 후에는 제가 먼저 과
친구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제게도 좋은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20년도 훨씬 지났지만 대학 동창들은 아직까지
정말 좋은 친구들로 제 곁에 남아 있습니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고 말을 하죠. 그렇다면 전 진정한 친구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제가 갑작스럽게 아파서 오랜 기간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을 때 많은 친구들이 병문안을 와 주었고
지금까지도 그 친구들은 여전히 절 위해 시간 내는 걸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이동이 불편한 저를 위해 운전수 역할을 자청하는 친구도 많고 맛있는 거 사 주고 멋진 경치 보여
주겠다며 저희 집까지 먼거리를 달려 온 친구들도 많으니까요.
저에게 좋은 사람은 주변에 있는 친구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세우고 타려고 하는데 한 아줌마가 숨을 헐떡이면서 달려오는 겁니다.
순간 생각했죠. '택시가 날 보고 선 줄 알았는데 저 아줌마가 세운 건가 보다'라구요.
아줌마에게 "혹시 택시 세우셨어요?".
"헉헉, 아니요, 몸이 불편하신 것 같아서 택시 잡아서 문 열어드릴려구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분만이 아니었습니다.
아파트에서 재활용을 버리러 나갈 때 조금 무거운 걸 들고 나갈려고 하면 어디선가 나타난 동네
주민이 우리 집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가 분리수거해 주신 적도 많습니다.
어떤 아저씨는 너무 민망하게도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려다주겠다고 하신 적도 있습니다. 그건
음식물 쓰레기라 안 된다며 제가 버렸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늘 아이들이 버렸지만 두 아이들 모두 기숙사에 있어서 대신 버려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엔 걷는 것조차 힘들었던 거에 비하면 지금은 쓰레기를 버리러 제 두 발로
걸어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입니다.
생각보다 이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뉴스 속에선 좋은 사람보다 나쁜 사람들을
더 많이 보게 되지만 현실 속에선 정말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 속에 나온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나무생각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