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가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4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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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어디로 넘어가는 것이 쉬운 법이 아녀. 다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갈 수 있는 겨."
"그 애들이 지금 을매나 가렵겄냐. 너한테 투정 부리는 겨. 가렵다고 크느라고 가려워 죽겄다고

투정부리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고, 안 알아주고 가려워서 제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몸부림치는
놈들한티, 대체 왜 그러냐고 면박이나 주고, 꼼짝없이 가둬놓기만 하는데 어떻게 전딜 수 있겄
냐."  (p 216)


아, 그렇구나. 우리 아이들도 지금 크느라고 가려운 거구나. 너무 가려운데 등이라 혼자서는 긁을 수도
없는데 난 혼자서 긁으라고 그랬던 거구나.
뒤늦은 깨달음이 밀려 왔다.

나 또한 사춘기를 거쳐 왔건만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었던 것처럼 굴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아니다. "엄마도 사춘기 겪었어. 너희들 마음 다 알아."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난 사춘기 시절 내가 아니라 어른인 나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도범은 취학 통지서를 받은 후 벌써 열 번째 전학이다.
아빠의 잦은 발령때문에 전학을 자주 다녔지만 이번 전학은 순전히 도범때문이었다.

선배들이 오토바이를 훔쳐오라는 미션을 도범에게 주고, 도범은 오토바이를 훔치려고 하다가 순찰차에
걸려 파출소로 끌려가게 된다.
결국 학교에서는 도범을 강제전학 시키게 된다.

도범은 전학 간 형설중학교에서 자신을 경찰에게 신고한 대호를 만나게 되고 대호는 도범을 자신의
밑에 두려고 일을 꾸민다.

수인은 형설중학교에 새로 부임한 사서 교사이다.
그녀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독서 글쓰기반을 꾸리라는 말을 듣는다.

후미지고 음침한 곳에 자리 한 도서관은 마치 폐허처럼 버려져있고 수인은 도서관을 교무실과
바꾸려는 계획을 교장선생님에게 제안했다가 다른 선생님들의 반발에 부딪힌다.

말을 잘 하지 않고 가방 속에 망치를 넣고 다닌다고 해서 해머라고 불리우는 아이.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했지만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님까지 잃고 거리를 헤매는 아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수인과 그녀의 제자들의 멋있는
성장소설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미치도록 가려운 중닭 시기를 잘 이겨나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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