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한글판 + 영문판) 한글과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형석 옮김 / 랭컴(Lancom)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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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중학교 때 처음으로 만났던 <어린 왕자>에 나왔던 제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아름다운 대사들입니다. 

이 밖에도 주옥같은 대사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불러도 될만큼 충분히 아름다운 글입니다.

 

처음으로 어린 왕자를 만났던 때가 중학교때였는지 고등학교때였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늘 마음 한

켠엔 어린 왕자가 있는 별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꽤 여러 권의 어린 왕자 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올케가 우리 애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어린 왕자 책을 선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책도 이 책처럼 한글과 영어로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합본이 된 책이었습니다.

 

이사하면서 그 책을 잃어버리고 아쉬워하던 차에 어린 왕자와 작가의 학창시절을 같이 이야기했던 <지구별

어른, 어린 왕자를 만나다>를 읽고 참 공감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왕자의 내용과 작가의 학창 시절을 번갈아 이야기하고 있어 책을 읽으면서 옛 추억에 잠기곤 했습니다.

 

"어린 왕자"란 단어만 들으면 그저 앞 뒤 재지 않고 무조건 책을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터라 당연히 <어린

왕자 두 번째 이야기>도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 두 번째 이야기>는 외국 저자가 써서 그런건지 몰라도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그저 토막토막 조각나 있던 <어린 왕자>의 기억을 다시 되새기며 읽었습니다.

십 대 시절 읽었던 어린 왕자, 이십 대 시절에 읽었던 어린 왕자, 삼십 대 시절에 읽었던 어린 왕자,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읽게 된 어린 왕자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1935년에 비행 도중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다가 구조된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때의 경험이 이 책을 쓰는

데 기초가 된 것 같습니다.

 

주인공 '나'는 어린 시절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어른들에게 보여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 그림의 내용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른들의 눈엔 그림이 모자로만 보이기 때문이었죠.

'나'가 그린 두 번째 그림은 보아뱀의 내부를 그려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속이 보이든 안 보이든, 보아뱀 그림 같은 건 그리지 말고 지리, 역사, 문법 같은 실용적인

공부를 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결국 '나'는 어른들이 좋아할 대화내용을 골라 말을 하게 되었고 어른들은 그런 '나'를 교양있다며 추켜

세워주곤 합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던 중에 '나'가 탄 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하게 되고 비행기를 고치느라 정신이 없는

'나'에게 어디선가 한 아이가 나타나 대뜸 "내게 양을 한 마리 그려 줘요."라고 합니다.

 

깜짝 놀란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며 발뺌하지만 아이는 계속 양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아이의 재촉에 그가 전에 그려본 적 있던 겉만 보이는 보아뱀 그림을 그려줍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한번에 그 그림이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다시 한 번

'나'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재촉합니다.

 

비행기를 고치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냥 대충 아무렇게나 그려주었는데 그건 양이 아니라 염소라고 하질 않나,

병든 양이라고 하질 않나, 암튼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나중엔 귀찮아서 그냥 상자만 달랑 그려줬더니 그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귀여운 양이 맞다며 좋아합니다.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가 소행성에서 지구로 여행을 온 지 일 년이 되었으며 일 년이 되는 날 고향

별에 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기 보다는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일깨워줄 수 있는 동화, 어린 왕자를

영어 원서와 함께 볼 수 있어서 영어 공부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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