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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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로 뜬 데스마스크 보셨어요?"
소식도 없던 제자가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물어온 질문이다.

"00학번 ㄱ이에요"라고 자신을 밝히고 다짜고짜 데스마스크를 봤냐고 물으니 참 황당했을 것 같다.
그런데 황당함을 뒤로 하고 주인공 "나"는 다음 날 아침 여러 명의 제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ㄱ의 소식을

묻게 되고 마침내 알아 낸 주소로 ㄱ을 만나러 간다.

10년 만의 만남.
ㄱ이 사는 곳은 "소소"시.
10년 만에 그녀가 내게 전화를 건 이유는 그녀가 살던 빌라 공사장에서 발견된 '시멘트 데스마스크'
때문이었다.

빌라 공사장에서 유골과 남자의 얼굴 형상이 찍혀진 데스마스크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경찰에서는 그녀를 유력 용의자로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 남자가 그녀와 같이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자신이 살던 전세집이 경매로 넘어가 강제로 쫓겨난 상태였다. 그는 카키색 더플백 하나만
들고 집을 나와 쫓겨난 다세대주택 외벽에 발을 대고 물구나무를 서고 있었다.
그런 그가 안쓰러워 "하루만" 하다가 결국 ㄱ은 그와 함께 동거를 하게 된다. 
ㄱ은 그 남자를 ㄴ이라 부른다. 

한 달 후 ㄱ의 집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난다.
조선족으로 신분을 위장한 탈북자 처녀 ㄷ.

이로써 ㄱ, ㄴ, ㄷ, 두 여자와 한 남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리고 혼자 살아서 좋고 둘이 살아도 좋고 셋이 사니 진짜로 좋다던 그들의 결말은 ㄴ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아닌가? ㄴ의 죽음으로 그들은 더 자유로워졌을까?

책을 읽고 나서도 뭐라고 써야할지 감을 못 잡겠다.
예전에 에쿠니 가오리의 "하느님의 보트"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은교"로 유명한 박범신 작가의 글을 처음 접했는데 내게는 조금 어려웠던 책이었다.
은교가 꽤 인기있는 드라마였다고 하는데 시간이 되면 소설 은교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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