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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각종 신조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DINK(Double Income No Kids)족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저게 가능해? 어떻게?'란 생각을 했었다.
신혼 시절엔 아이가 없어도 두 사람만의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결혼이 단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과연 오랜 기간
아이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아이가 있으면 부부간에 갈등이 있더라도 아이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 반대의 경우엔
약간의 트러블만 있어도 쉽게 이혼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없어도 20년 넘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 주변 사람을 보고는 사람에 따라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너무 좋아서 늘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게 웃어주었을때, 첫 걸음을 떼었을 때, 엄마라고 처음으로 말했을 때,
그 수 많은, 부모로서의 첫경험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었다.
하지만 아이때문에 행복한 것은 정말 잠깐일 뿐, 아이가 커갈수록 '아, 내가 왜 애를 낳았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미운 4살이 되어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는 정말이지 엄마라는 이름을 던져 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두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아플 때는 도대체 옛날 어른들은 예닐곱 명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셨나
싶었다.
내가 힘들다며 친정엄마에게 가끔 하소연을 하면 늘 "난 너희들 네 명도 다 키웠는데 넌 겨우 두 명
가지고 그러냐?" 하시곤 했다.
하긴 엄마는 일하러 가시는 외할머니 대신 일곱 명의 동생들을 돌봐야 하셨으니 겨우 두 명 가지고
징징대는 내가 이해가 안 되셨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뭔가 항변을 하고 싶었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 때완 너무 다르다고......
이 책엔 내가 항변하고 싶었던 내용이 그대로 나와 있다.
왜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아이들을 키우는 게 더 힘들 수 밖에 없는지, 요즘 세상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부모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는 초보 부모 뿐 아니라 사춘기 자녀들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실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어서 쉽게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