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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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운동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선생님께서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에 대해

말을 꺼내시더군요.
제 담당 운동치료 선생님께서도 책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제가 읽었던 책을 자주 빌려드리곤 했는데
그 날은 제게 먼저 책 이야기를 꺼내시는 겁니다.
류시화 시인이 옮긴 책이 있는데 너무 좋았다면서 적극 추천하시더라구요.

읽어야 할 책이 많아 미뤄두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읽게 되었네요.
제목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무슨 내용일까?
일종의 우화인가?

붓다에게는 적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붓다를 질투해 그를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붓다가 좁은 길을 걷고 있을 때 그들은 날라기리라는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그 길로 몰아
넣었다고 합니다.
붓다는 그 코끼리에게 자비의 마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네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든 내 마음의 문은
언제나 너에게 열려 있다. 네가 몸통으로 나를 짓이길 수도 있고, 육중한 다리로 나를 깔아뭉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어떤 나쁜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아무 조건 없이 너를 사랑한다." (p 122)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붓다 앞에 나타난 술 취한 코끼리가 나타날 때가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인간관계를 파괴하기도 하고 분노하고 질투하고 내가 쌓은 아름다운 벽돌 벽을 부숴 버리려고
할 때도 있겠지만 자비의 마음으로 대하게 되면 분노의 코끼리를 온순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 마음 속에 들어오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 두려움, 걱정, 화는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마음에 평안을 가져온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두 장의 잘못 놓인 벽돌을 갖고 있으며 그 잘못 놓인 벽돌을 신경쓰느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완벽하게 쌓아올린 벽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이룩한 많은 성공(비록 사소하게 보이는 것일지라도)보다 한 두 가지의 실수에 신경
쓰느라 자신을 탓하고 칭찬해주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나에게 칭찬을 해주겠느냐는 저자의 말에 한
편으론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불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분한 설법이 기록된 책이 아니라 재미있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108가지의 이야기
들이 수록되어 있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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