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가 찾던 여행지 100

여기! 내가 찾던 여행지 100 - 이번에는 여기로 국내여행 가자!
유정열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3월

워낙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에 앉아 책 읽는 것만 좋아하다보니 딱히 여행이라 할만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가게 되어 그 때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으니 말입니다.

제가 결혼할 즈음엔 너도 나도 신혼여행을 해외로 갔기 때문에 솔직히 내심 아쉬웠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느라 여행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에 아버님 팔순잔치 대신에 온 가족이 괌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해외로 여행을 가는 터라 무척 설레였던 기억이 납니다.

건강했을 때 갔었더라면 좋았겠지만 휠체어를 타고 가면서도 마냥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2년 뒤 엄마의 칠순 기념으로 또 한 번 괌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이 때는 휠체어를 타진 않았지만

여전히 호텔방에만 앉아 있는 신세였었죠.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후론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는데 TV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보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시청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외국만큼 아름다운 곳이 많은데 왜 외국에 못 가서 안달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부터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떠나려면 우선 여행 안내 책자는 기본이겠죠.

<여기! 내가 찾던 여행지 100>은 사진가이며 여행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세 가지 직업을 가진

작가가 자신이 뽑은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단지 책임감때문에 힘든 직장생활을 버텨내다가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사표를 던지고 사진기를 들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상의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인 여행을 선택한 저자의 용기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권의 책에 100 곳의 여행지를 담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은 여행 안내서라기보다는 저자가 여행을 다녀보고 자신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 여행지를

추천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 거기 가 봤는데 정말 좋더라, 너도 한 번 꼭 가 보면 후회하지 않을거야."라는 느낌?!

저자의 아름다운 사진과 여행지에 얽힌 사연들, 1박2일로 다녀올 수 있는 추천코스와 여행 정보,

추천 맛집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주 자세한 여행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울지 모르지만 감성적인 에세이,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