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눈엔 상대방 말고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나 보다는 연인을 더 배려하고 그저 받기보다는 주고 싶을 뿐이다.

하루라도 못 보면 못 살 것 같고 연인의 말 한 마디에 설레기도 하고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약자라고 했던가?!

 

사랑하기에 늘 함께 있고 싶어 결혼하지만 정작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 연애시절엔 사랑스러웠던 그녀가,

그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는 그저 가족이라는 테두리에 묶여 의무와 책임만 존재하는 사이가 되고 만다.

그나마 둘 사이에 아이라도 있으면 그 결혼이 영원히 유지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몇 년이 지나고

부부간의 애정이 식고 아이도 없다면 그 결혼이 과연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그저 평범하게 살아온 엘레나, 그녀는 정말 여자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결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는 여자다. 앞으로 영원히 행복할거라 믿으며 파올로와 결혼한 그녀. 

그녀는 결혼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았다고 생각했었다.

결혼 초에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행복해하고 기쁨을 느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에 그녀는 서서히 권태를 느끼게 된다.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은 엘레나는 파올로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하지만 파올로는 시간이 없다며 거절한다.

엘레나는 파올로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지만 정작 파올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늘 똑같은 태도로

엘레나를 대한다.

 

그러던 차에 엘레나 회사에서 새로운 홍보회사에 프로젝트를 의뢰했고 그 회사의 홍보 팀장이 엘레나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관계자들은 런던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그 이 후 홍보 팀장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 엘레나.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던 한 여자가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관습을 깨부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어찌보면 통속적인 불륜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편으로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엘레나의 때늦은 성장통을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척 독특한 구성이지만 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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