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보다 sex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무척 범상치않다. 

소설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을 추측할 만한 이러타할 표지그림이 없이 덜렁 책의 제목만 썰렁하게 눈에 들어온다. 


작가의 이력을 보면 무척 화려하다. 

문화예술방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고 토크쇼 진행자, 사진작가, 쿠바 음반 제작자등 다양한 

활동을 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에세이들을 모은 것이다. 


부모가 모두 교사인 환경에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다고 하니 무척 자유로운 

생활을 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한 면이 있는 일본 문화권내에서 그의 생각이나 주장은 꽤나 파격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젊었을 적 그의 생활을 소개해놓은 걸 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에서 히피 문화가 불어치던 시기에 록밴드를 결성하고 친구들과 단편영화를 만들고 1969년에는 

학교 옥상을 바리케이드로 봉쇄하고 데모 농성을 주도하다 무기정학을 받기도 했다는 작가 소개를 

읽다보니 역시나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생각이 나와는 꽤 많이 달라 난감하기 이를데 없었다. 

솔직히 수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는 작가라 하니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판단하기가 어려울거란 

생각이 들면서도 세상에 참,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던 난감한 책읽기였다. 


몇 년 전에 모 TV 프로그램에서 한 여대생이 키가 180cm가 안 되는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해서 핫 이슈

가 된 적이 있었다. 

외모지상주의가 빚어낸 요즘의 세태를 한 마디로 정의해 준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이 작가는 한 술 더 떠 젊고 예쁜 여자가 남자를 구원하고 어리석은 여고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마치 죽은 자를 상대하고 있는 듯한 끔찍한 기분이 든다는 제목의 글이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말들을 직설적으로 내뱉어버리기 때문에 씁쓸하다는 

기분을 어찌할 수가 없는지도 모른다. 


앞에 나오는 글들은 꽤 읽기가 괴로운 것도 사실이었지만 뒷 부분에서 견딜 수 없는 외로움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SEX가 나을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바보같은 삶을 살지 말라는 인생 선배의 조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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