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이기주 지음 / 청조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의 자신보다 미래에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거라 믿으며 하루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팍팍한 현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어디에선가 읽은 글이 생각이 난다.

생쥐 한 마리를 좁은 구멍에 떨어뜨린 후에 실험을 했단다.

한 곳은 사방이 막혀 있고 빛 조차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곳이었고,

다른 곳은 사방이 막혀 있지만 아주 실날 같은 빛이 들어오는 곳이었다.

마실 물도 먹을 것도 하나도 없는 곳.

 

그런데, 빛이 없는 곳에 있던 생쥐는 빨리 죽었지만, 희미한 빛이라도 들어오는 곳에 있던 생쥐는 꽤 오랫동안 살아남았다고 한다.

동물들도 실날같은 빛에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데, 사람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저자는 자신이 가진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행복이 손 내밀지 않으면 먼저 다가가라고 한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속도가 있으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를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내딛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서는 우리들이 흔히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특별함을 끄집어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청소부 아주머니가 화장실 입구에서 몸을 옴츠린 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봤단다. 그 모습에 화가 나 저자는 발칙한(?) 상상을 한다.

저자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대형서점에서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자리에 올라서고,

그렇게 되면 사장과 독대하여 청소부 아주머니의 환경개선을 위해 쓴소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상상에 그치지 않고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내 주변 사람 말고는 그다지 관심을 두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였을까!

오늘 약을 타러 서울의 대학병원에 다녀왔다.

화장실에 갔는데 바닥에 청소부 아주머니가 종이상자 한 장을 깔고 그 위에 앉아 쉬고 계시는 것이다. 아, 이걸 말하는 것이었구나.

왜 한 번도 그 분들이 그런 곳에서 쉴 것이란 생각을 못했을까!

어쩌면 쉼터가 따로 있는데, 그 곳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을 고개를 들어 살펴보면 조그만 내 관심만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수도 있을텐데,...

 

비 오는 날 비에 젖은 지폐를 거스름돈으로 주기 미안해서 거스름돈 주기를 망설였다는 주차장 주차요원의 이야기.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과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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