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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 나우누리에서 아프리카TV까지 나우콤과 문용식 이야기
문용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처음엔 책 제목이 맘에 들었다. 저자의 이력도 참 흥미로웠다. 운동권의 핵심으로 활동했다가 한 기업의 대표가 되다니... 음, 이건 아니지 않아? 궁금했다.
책을 집어든 순간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렸다. 나 또한 386세대에 속한다. 대학1학년때가 87년도.
시절은 하수상했고, 기말고사는 치뤄지지 않고 모든 학우들이 수업거부에 들어갔었다. 설마 학교안까지 장갑차가 들어올까 싶었지만 여지없이 들어왔고,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학생들은 최류탄가스를 피해 곳곳으로 피해 들었다.
4년 내내 학교를 다니면서 한 쪽에서는 데모를, 한 쪽에서는 공부를,...학교 앞에서는 재건축때문에 무허가건물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상인들이 생계를 위해 데모를 하고... 그리고 또 88올림픽때문에 한 쪽에서는 축제가 ,... 정말 이해하기도 힘들고 적응하기도 어려웠던 대학생활이었다.
우리 때는 데모를 하면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래서 저자가 초장기에 취업 대신에 전공과 상관없는 IT계통에 몸을 담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론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IT분야에 입문을 했지만 저자 특유의 꾸준함으로 여러가지 위기를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다.
호구지책으로 선택했던 일을 끈질긴 꾸준함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이어 온 저자가 참 대단하다.
저자는 꾸준함이 재주가 아닌 것처럼 얘기했지만 내가 볼 때는 꾸준함이 최고의 재주가 아닐까 싶다.
새해가 되면 항상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 작심삼일, 마음 먹고 삼일을 못 넘기는 날 생각하면 꾸준함은 최고의 재주인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역경이 닥친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옛날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런 말은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계속해서 가난을 이어받고, 부잣집 아이들은 넉넉한 가정환경덕분에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자라고 그 때문에 자라서는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된다.
우리 어릴 적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대학 학비를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부모가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해주는 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고생하지 않고 부모가 해주는 것만 받아먹는 사람은 온실 속의 화초와 같다.
온실을 벗어나면 금방 시들어버릴 화초가 아니라 어디에 내 놔도 굳세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날 잡초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꾸준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