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고등학교 지구과학 수업시간에 환경오염때문에 온실
가스가 증가하여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전세계
곳곳에서 기후재앙이 닥칠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때의 이야기들이 현실
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2056년 11월, 대한민국은 알 수 없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의료체계가 붕
괴되었고,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들은 뇌에 문제를 일으켜 폭력성이 높아
지는 좀비가 되어 거리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박기범의 연구 결과를 필요로 하고 정부기관에서도 박기범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뇌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깨어난AI 개발자 박기범은 아내가 있는 캘리포니
아로 가기 위해 여행가방을 챙기고 있었는데, 아파트 보안요원이 갑작스럽
게 그의 집에 찾아옵니다.
박기범은 혼자서 아파트를 빠져나와 아내가 있는 미국으로 가려고 하지만,
수상한 아파트 보안요원은 그에게 함께 떠나자고 합니다.
기범이 주차장 문을 여는 바람에 좀비들이 아파트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아파트 주민 오십여 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입주민에게 알리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같이 미국까지 간다면 그 비밀을 지켜주겠다고 하면서 그를
설득합니다.
결국 아파트에 남아 있던 사람들과 함께 아파트를 떠나기로 하는데, 기범은 그
들과 함께 가는 것이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안요원과 하루종일 게임만 할 것 같은 금수저 20대 게임 폐인, 미국행을 준
비하고 있던 노인 재력가, 네 살 정도의 남자아이와 아이 엄마가 함께 떠나기
로 합니다.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던 사람들이 의외의 능력을 보이면서 서로 도와가며
위험을 헤쳐나갑니다.
몇 년 전에 저자가 쓴 <은하수의 저주>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기후 재앙과 그로 인한 전염병으로 좀비 도시로 변해버린 대한민국, 좀
비를 피해 대한민국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고
있는데 <은하수의 저주>처럼 술술 잘 읽힙니다.
영화 <부산행>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책 또한 마음에 들 거란 생각이 듭
니다. 소설보다 영화로 본다면 훨씬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
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