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어떨 때는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펴놓고 몰래 읽었던 기
억이 납니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 성격이 괴팍하지만 재산이 많은 남자 주인공과
가난하고 예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였
지만 여고생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로맨스 소설이나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그 중심엔 김은숙
작가님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20년 전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을 때 봤었던 <파리의 연인>부터 최근
방송된 <더 글로리>까지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보며 감탄한 적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저런 드라마를 쓸 수 있는지...
드라마 작가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누구라도 멋진 창작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은 '무엇을' 쓸 것인가와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무엇을' 쓸 것인가는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다 존재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쓸 것인지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작가의 눈'을 통해 결
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건 누구라도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쓸 것인가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표현 기술을 의미하
기 때문에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을 쓸 것인가'와 '어떻게 쓸 것인가', 두 가지가 있으면 재미있는 이
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중 '어떻게 쓸 것인가', 즉 표현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 멋진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창작의 지도'를 따라 하다 보면 멋진 이야기 한 편
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소설이나 시나리오, 만화스토리를 창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문
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