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5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정영훈 엮음, 정윤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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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렵고 막연한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수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하는 내용

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거라고 하니 어쩌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질문

에 대한 답을 철학이 알려주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철학자는 후기스토아학파였던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

리우스였습니다.


우연히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접한 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는 로마황제 네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와 노예 출신이

면서 후기 스토아 학파 철학자였던 에픽테토스,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로 이어집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먼저 접하고 그 후 에픽테토스, 마지막으로 세네카의 대표

적인 에세이를 엮은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철학자가 건네는 조언들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 여전히 위로와 공감을 준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오래 전 읽었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에서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

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세네카 또한 같은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현재를 바쁘게 살며 소비하고 있는데,

그건 앞으로 다가올 미래 때문에 지금 자기 앞에 주어진 현재를 버리는 것이라고 합

니다.


내일 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을 수도,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20년 전에 갑자기 쓰러져 장애를 입게 될 거라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거

든요.


열심히 운동만 한다면 1,2년이면 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네요.


그러니 내일 자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

각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겁니다.


이 책에서 제일 와 닿았던 부분이 마지막 장이었습니다. 짧은 인생인데 다른 사람들에

게 화를 내며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화를 조절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의 화를 진정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

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화에 관한 태도에 관해 적은 5장을 읽으면서 자꾸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던 <더 글로리>

가 떠올랐습니다. 과연 <더 글로리>의 여주인공처럼 누군가에게 이유 없이 부당한 폭

력을 당했을 때 화를 참아낼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세네카는 황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가르쳤던

네로 황제가 자결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그는 스스로 혈관을 끊고 독약을 마셨다

고 합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며 독약을 마셨던 소크라테스가 떠오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보다는 좀 더 긴 호흡의 글이었습니다. 제게는 <아

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나 <초역 니체의 말>처럼 짧은 호흡의 글이 더 맞는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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