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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평점 :
병원에 누워있는 엄마를 돌보지 않고 친구들만 챙겼던 아버지를 보며 연주는 대학 재학중 9급 공무원에 합격하자, 미련없이 자퇴를 하고 고졸학력으로 공무원이 됩니다.
주민센터 소속 7급 공무원인 한연주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NO) 나올 년'의 줄임말인 '찔피노'로 불릴 정도로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느라 정작 자기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보다 승진을 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그런 그녀였기에 "찔피노"라는 별명은 대수롭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그녀가 작성한 노인복지 관련 사업계획서가 채택이 되면서 예산을 받게 되고, 그 예산으로 카페 네버랜드를 차리게 됩니다.
카페 네버랜드의 직원은 네 명의 노인들.
노년기에 갓 진입한 전직 흥신소 사장인 오만영, 귀가 어두운 78세의 안수집사 신기복,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전직 교육자 이석재, 무뚝뚝하지만 자신이 할 일은 책임지고 하는 백준섭.
막상 자신이 제안하고 그 제안이 채택되어 카페 네버랜드를 차리게 되었지만 한연주는 귀가 안 들리고, 주먹다짐을 일삼고, 매사에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네 명의 노인들과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카페를 열고 며칠 동안은 손님이 없었지만 근처 유치원 아이들이 산책을 가다가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면서 유치원생들에게 사랑방같은 존재가 됩니다.
어느날 카페에 방문한 한 청년이 영수증 뒷면에 대망 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쪽지를 전하고, 그 글에 귀가 어두운 신기복 어르신이 청년에게 전할 말을 막힘없이 적어내려갑니다.
청년이 대망할배에 대해 알게 된 건 발광머리 앤이 "2won林; 이원림"에 올린 글 때문이었습니다.
직장내 왕따를 겪고 있던 발광머리 앤이 카페 네버랜드에 와 혼자 울고 있을 때, 신기복 어르신이 조용히 위로를 건넸던 것입니다.
그 후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조언을 구하기 위해 카페 네버랜드에 방문하게 됩니다.
카페 네버랜드가 자리가 잡혀가고 어르신들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게 되자, 한연주는 승진하여 문화관광과로 발령받게 되고 네버랜드를 더는 찾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문화관광과에서 드림아트관의 관장을 만날 일이 있어서 그곳에 갔다가 체험활동을 하러 온 유치원 참새반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네버랜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녀가 떠난 뒤 너무나 많이 달라진 네버랜드. 젊은 아르바이트생과 키오스크가 어르신들을 대신하여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떠난 뒤에 카페 네버랜드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찔피노'였던 그녀가 이제는 네 명의 어르신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섭니다. 그녀는 처음의 카페 네버랜드를 다시 지켜낼 수 있을까요? 네 명의 어르신들은 다시 복직되셨을까요?
언젠가는 누구나 노인이 될 수 밖에 없는 법, 나이듦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