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유품정리
가키야 미우 지음, 강성욱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십이 넘은 모토코는 갑자기 뇌경색으로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유품을 정리

하기 위해 매일 시어머니집에 가고 있습니다.

집을 처분하려면 시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해야 하는데 시어머니와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모토코에겐 달가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집에서 나가는 월세가 만만치 않아 빨리 집을 처분해야 했

습니다. 여유가 있었다면 유품정리 회사를 불러 처리하는 게 편했겠지만, 유

품 처리 비용이 만만치않아 모토코는 자신이 직접 정리하기로 합니다.

집에서 시어머니집까지 오가는 시간이 만만치않아 되도록 빨리 해치우려고

했지만 시어머니집에 가 본 모토코는 방 여기저기에 쌓여있는 물건들을 보

며 암담함을 느낍니다.

시어머니는 혼자 사시면서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사시는 게 아니라, 모든

방에 발 디딜 틈이 없이 쓸모없는 물건들이 꽉 차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의 방을 정리하면서 모토코는 친정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시어머

니와 달리 돌아가시기 전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모든 짐들을

정리하셨던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의 짐을 정리하면서 매순간 모토코는 친정 어머니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발 디딜 틈도 없이 쌓여있는 시어머니의

짐을 어떻게 치워야 할지 암담해할 때 하나 둘 나타나는 시어머니의 지인

들.

시어머니의 지인들은 시어머니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다며 모토코를 도와

주기 시작합니다.

시어머니의 일기를 발견하고 나서야 모토코는 그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사람 좋아하고 집안이 어수선했던 시어머니와 달리 늘 반듯하고 다른 사람

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려고 했던 친정 어머니를 떠올리며 역시 친정 어머

니는 대단하신 분이었다고 생각했던 처음과 달리 유품정리가 끝나갈 무렵

엔 시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잔소리가 심했던 자신의 시어머니와 달리 친정 어머니를 시어머니로 둔 남

동생의 아내 미키는 무척 편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미키의 생각은 달

랐습니다.

미키가 친정어머니의 유품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시어머니의 유품

을 정리하면서 힘들었던 자신을 생각하면서 모토코는 미키의 마음을 이해

하게 됩니다.

시어머니의 집이 꼭 우리집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없는 물건을

잘 버려 집이 깔끔한 친정 어머니와 달리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쌓

아두는 편입니다. 특히 책이 많아서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는데도 여전히 많

습니다.

저 또한 곧 며느리를 볼텐데 이제는 쓰지 않는 물건들은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많지 않은 나이. 이제는 미련을 버리고 하

나씩 정리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