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프기 전엔 딱히 질병에 관한 책을 찾아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프다고 하더
라도 약을 먹으면 해결이 되는 감기나 고지혈증 정도? 아, 갑상선 기능이 잠깐 떨어
져 갑상선기능저하 치료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 치료는 몇 달 약을 먹고 나
니 좋아져서 그 후로 약은 먹지 않고 1년에 한 번씩 갑상선 초음파와 피검사를 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다 2004년에 갑자기 뇌출혈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자
주 아프긴 했지만 두통 말고는 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살
았습니다.
30대 후반에 갑자기 찾아온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8개월의 병원 생활과 그 후 15년
동안의 재활치료.
병원에서도 더 이상은 좋아지는 걸 바라지 말고 더 나빠지지 않게 현상 유지하는 방향
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지금은 약을 타러 병원에 갈 때를 빼고는 장애인복지일자리 신청을 해서 일하고 있습
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제 몸에 대해 더 일찍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더라면 장애를
입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라는데, 지금부터라도 우리 몸의 질병 구조에 대해 알
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건강 관련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대부분 하나의 질병에 대해 깊게 다룬 책들이었습니
다. 갑상선이나 생활습관병에 관한 책들.
반면 이 책은 우리 몸에서 생길 수 있는 질병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제일 큰 이유는 인체를 기관 계통별로 분류하고 운동기와 뇌•신
경계, 순환계•혈액 등으로 나누어 각 기관별로 인체의 사진과 장기의 무게, 개수 등의
데이터나, 알아두면 도움이 될 미니 지식을 Q & A로 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 신체 부위에 대해 소개한 후 그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정보를 증상과 치료방
법까지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어 꽤 유익했습니다.
제가 제일 알고 싶었던 뇌졸중, 특히 저처럼 선천성동정맥기형에 의한 뇌출혈에 대한
정보가 사진과 함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친정 어머니가 치료를 받고 계시는 노년성 황반변성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도움이 많
이 되었습니다.
우리 신체에 대한 모든 장기를 다루면서 그 중 중요한 질병에 대해 짚어주고 있어서 유
익했습니다.
특히 사진과 그림 위주로 편집을 하고 글로는 짧은 설명만 덧붙이고 있어서 그게 더 마
음에 들었습니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