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낳고 정말로 딱 아이 몸무게 정도의 살만 빠져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늘 하던 식습관을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큰 병을 앓게 되었고 8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간병인과 함께 1년 동안 운동
과 현미밥을 먹으면서 10kg 넘게 살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다이어트를 한 후에는 요요 현상이 오지 않게 감소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18년이 지난 지금은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고 있습니다.
말로는 늘 "다이어트"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제가 그동안 봐 왔던 다이어트 식사들은 맛없는 음식이 많았습니다.
가장 쉽게 떠오르는 음식은 당연히 닭가슴살, 매번 시도는 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해서
아예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퍽퍽한 닭가슴살로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지만 일반적인 식단으
로도 다이어트가 가능한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운동 없이 다이어트를 할 수도 있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제
마음을 알아챘는지 "운동 없이 15kg 빼는 뜻밖의 레시피"란 문구로 절 끌어당겼습
니다.
양 조절 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자신이 평소 먹던 양을 조절해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
입니다.
맛없는 닭가슴살을 일부러 먹을 필요도 없고 싱거운 양념을 쓸 필요도 없고 특별한
조리법도 없습니다.
양 조절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면 제일 먼저 밥그릇을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밥을 덜 먹기 위해 밥 양을 줄여서 먹었는데 작은 그릇에 같은 양을 담아서
먹으면 소복이 담긴 고봉밥이 시각적으로 포만감을 준다고 합니다.
일리있는 말이네요. 밥 공기를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원래 있던 밥 공기에 절반만
담아서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꾸 아쉬운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작은 공기에 고봉밥으로 먹다 보면 "충분히 먹었다"는 만족감에 배고픔을
덜 느낄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체육관에 등록하지 않고 20분의 스트레칭과 1시간 동안 걷
는 것이 저자의 운동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쉬워?' 생각하다가 문득 중요한 건 실행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책에서 알려주고 있는 레시피가 특별했던 이유는 다른 요리책과 달리 일반 가정집
에서 사용하고 있는 양념들을 사용하고 있어서입니다.
굴소스, 올리브 오일, 간장, 참기름, 김가루. 간혹 쯔유나 아보카도, 낫토 같은 재료
가 한 두 개 있을 뿐 대부분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들이어서 이제
는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레시피들을 하나씩 만들어 보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