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휴가 -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5일간의 비밀 여행
롤런드 메룰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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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데파도바는 한때 사촌지간이었던 교황을 곁에서 보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의 여파로 교황청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그의 사촌인 교황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이 겪었던 일들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된 그 사건(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납치사건)의 진실을 납치범으로

오인받았던 파올로가 왜 4박5일 동안 교황과 달라이라마와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여행에서 얻은 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들을 보고 소설을 써요. 저 여자는 이래, 저 남자는 저래. 봐, 저 여자는 늘 이렇

잖아, 저 남자는 늘 저렇잖아. 이런 식으로 혼자 소설을 쓰기 때문에 현재 그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보지 못하죠." (110쪽)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비슷한 꿈을 꾸고 그 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바티칸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교황은 사촌인 파올로에게 바티칸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고, 파올로는

별거 중인 아내 로자의 도움을 받아 결국 로자까지 4명이 함께 길을 떠나게 됩니다.


길을 나서기 전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분장을 해야 한다고 해서 교황과 달라이라마

와 파올로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게 되는데...


파올로는 기근과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오는 난민(보트피플)의 모습으로 변장하는데,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장하기 전과 달라지는 걸 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파올로와 로자의 딸인 안나 리자를 만나러 갔다가 딸이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했고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불교신자이고 그것도 모자라 그 남자의 아이까지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

다.


딸이 임신한 것에 대해 파올로와 로자는 생각보다 쿨하더군요. 역시 이탈리아라 다른가?

싶더군요.


뉴스에서는 파올로가 영적지도자 교황과 달라이라마를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는 메모를 현장

에 남겨두었다고 떠들어대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파올로를 납치범으로 몰아가고 있고 경찰들은 그들의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

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교황과 달라이라마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꿈이 알려주고 있던 것)을 만

나게 되고 4박5일의 일탈 여행은 끝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파올로는 직장을 잃게 되었지만 아내 로자와 화해하게 되고 새로운 꿈을 갖게

됩니다.


책 속에서 파올로와 그의 아내 로자가 교황에게 던졌던 질문들은 누구라도 한번쯤 고민하고

있는 것들인데,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대답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두고두고 곱씹어 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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