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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샤프 - 늙지 않는 뇌
산제이 굽타 지음, 한정훈 옮김, 석승한 감수 / 니들북 / 2021년 6월
평점 :
장애인복지관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늘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건강하게 살다가 뇌출혈이나 뇌경색,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서 편마비장
애를 입으신 분들이라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시다가도 왜
자신에게 이런 병이 왔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하시곤 합니다. 그러다 누군
가 "그래도 치매 아닌게 어디야?"라고 하시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한쪽 팔다리가 불편한 게 치매를 앓는 것보다 낫다는 겁니다.
뇌병변장애는 본인이 제일 힘들지만 치매는 온 가족을 힘들게 하고 치료비
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수명은 늘었지만 건강하지 못한 채로 120세까지 산다는 건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너무 힘든 일입니다.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오른쪽 편마비와 단기기억 장애를 갖게 된 저는 특히
치매에 민감합니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고 애들이 부탁한 걸 잊어버려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
다. 이제는 애들도 그러려니 하고 아예 제게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해
버리더군요. 제 기억력을 못 믿겠다면서요.
어렸을 때부터 아픈 엄마 때문에 고생한 애들에게 치매환자의 보호자가 되라
고 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정신은 놓지 말자, 치매는 걸리지 말자"가 제 목표였
기 때문에 이 책이 제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뇌도 노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는
나이를 먹어도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인지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고 합니다.
나이를 먹어도 뇌의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 저자는 제일 먼저 "운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뇌를 강화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영양이 충분한 식단과 주
변 사람과의 소통, 목적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걸 배워나가는 과정들이 모두 뇌 건
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한 12주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중 SHARP 식단은 꽤 유익했습니다.
S : 당분을 줄여라
H : 똑똑하게 수분을 섭취해라
A : 한류성 어류 같은 자연 발생원의 오메가3 지방산을 늘려라
R : 식사량을 줄여라
P : 미리 식단을 계획해라 (288쪽)
당분을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오메가3 지방산(건강보조식품 대신 음식으로)을
늘리고 식단을 계획하여 식사량을 줄이라는 SHARP 식단은 다이어트를 할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정신도 몸도 건강하게 살고 싶은 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