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삶에 대한 커다란 소설
수지 모건스턴 지음, 알베르틴 그림, 이정주 옮김 / 이마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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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00페이지 남짓의 짧은 소설.

하지만 그 안에 든 작가의 생각은 어찌나 크던지요.


책 속에 곁들여진 그림을 보면서 '청소년을 위한 책이겠구나'라고 지레짐작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 뿐 아니라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어른들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살 보니는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보니의 일상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입니다.

늦잠을 잘 것인지, 일어날 것인지.

밥을 먹고 학교에 갈 것인지, 그냥 갈 것인지.

머리를 감을 것인지, 말 것인지.


사실 보니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가

고 있습니다.


14살 보니의 관점에서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글로 풀어낸 저자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새 여자를 만나 얻은 쌍둥이 아기들 때문에 9개월 동안 소식 한 번 없던

아빠는 런던에 보니를 데려가고 싶다는 연락을 해옵니다.


알고 보니 보니의 아빠는 보니에게 런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니라, 자신이

일을 할 동안 쌍둥이들을 돌봐 줄 베이비시터로 보니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났다며 집에 데리고 오겠다는 엄마까지.


14살 보니는 어른들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보니는 엄마와 아빠보다는 자신을 이해하고 가끔 툭툭 던지는 할머니의 현명한

조언에 더 힘을 얻습니다.


어느 날 프랑스어 선생님께서 보니와 카를이 학교 대표로 글쓰기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글쓰기를 장려하는 후원자가 있는데, 자신의 저택에 아이들을 초

대해서 글쓰기 대회를 열고 우승자에게는 5천 유로의 상금까지 준다고 합니다.


보니가 혼자서 좋아하고 있던 카를과 함께 학교 대표로 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하필 파업때문에 기차가 운행을 하지 않아서 보니와 카를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

로 합니다.


겨우 도착한 후원자의 저택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글짓기 대회에서 훌륭한 성

적을 거둔 보니.


보니에게는 시인이었던 외할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 들어 제일 마음에 쏙 든 책입니다.

특히 보니가 글짓기 대회에서 우승한 시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어떻게 14살 소녀가 그런 글을 쓸 수 있는지...


"자신에게 살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는다면?"에 대한 보니의 글은 누구라도 감동

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가 내게 남겨진 마지막 날이라면 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후

회없이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지 그 답을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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