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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상용한자 1026
이규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3월
평점 :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일어였습니다. 우리 학교는 문과와 이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2외국어가 달랐습니다.
문과는 프랑스어와 독일어, 일어 중에서 고를 수 있었지만 이과는 일어로 고정되
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일본어 첫수업 시간에 일어 선생님께서 하신 첫 마디가 "일어는
웃고 들어갔다가 울고 나오는 언어다"였습니다.
처음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오십음도를 공부하
고 쉬운 단어를 공부할 때까지만 해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일어를 쉽게 생각했던 이유는 우리말 어순과 일본어 어순이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학생입니다"를 일어로 바꾸면 그저 맞는 단어를 그대로 연결하기만 하면 되
었습니다.
나(わたし)는(は) 학생(がくせい)입니다(です).
우리말과 일어를 1대1로 매치시키기만 하면 됐거든요.
그런데 수업이 진행될수록 어려워졌습니다.
원인은 바로 한자.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와 일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자가 다른 경우도 있고, 간단한
인사말 말고는 거의 모든 문장에서 한자를 사용하고 있어서 교과서가 아닌 일본소설
을 읽을려고 하면 소리내어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한자때문에 문장의 뜻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자와 매칭되
는 일본어를 모른다면 일어를 배우는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자만 터득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쉽게 익힐 외국어가 바로 일본어란 생각
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일본어 상용한자만을 따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이 책이 무척 유용
하단 생각이 듭니다.
음으로 읽히는 한자인 경우 우리말과 일본어의 자음과 받침에서 서로 상관성을 지닌
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일본어 한자를 읽을 때 훨씬 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교육한자 1026자를 숫자, 사람,
신체, 생물, 의식주, 자연, 인프라, 수와 양, 도구, 신앙의 10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그
룹에 속하지 않은 것은 기타로 묶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연습문제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알고 기본적인 회화는 가능하지만 한자때문에 일본어 실력이
제자리걸음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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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