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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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구 최후의 날이 어떨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요즘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한 전 세계 인구의 멸종.

책 속에서는 딱히 전염병으로 인한 지구 멸망을 말하고 있진 않지만 지구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전쟁)이 발생하여 북극에 있는 연구원들을 모두 철수시킵니다.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거스틴은 혼자 바르보 천문대에 남기로 결정합니다. 혼자

남겨진 천문대에 하루 이틀 지난 후에 숙소 침실에 숨어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연구원들이 철수하고 두 달 후 처음으로 아이가 말을 합니다.

아이의 이름은 "아이리스".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과 우주, 별을 사랑했던 어거스틴이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쉬운 일

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리스와 함께 지내면서 어거스틴은 예전에 전혀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알게 됩니다. 어린 소녀를 돌봐야 할 책임감과 사랑.

자신이 죽고 난 후 혼자 남겨지게 될 아이리스를 위해 어거스틴은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

와 교신을 하려고 합니다.

한편 지구 밖 에테르 우주선은 목성을 탐험하고 이제 지구로 귀환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지구 관제소와 연락이 끊기고 지구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는 에테르 우주선

의 우주인들은 계속해서 지구와의 통신을 시도합니다.

드디어 연결된 북극 천문대의 어거스틴과 에테르 우주선의 설리 대원.

소설은 어거스틴과 아이리스가 있는 지구와 에테르 우주선의 우주인과의 이야기를 교대

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처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특히 천문대에 남겨진 어린 아

이리스가 누군지, 왜 남겨지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책을 두 번 읽고 넷플릭스에서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두

번이나 봤는데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단지 영화를 보고 북극에 혼자 남은 어거스틴 옆에 비록 어리지만 말동무가 있어 다행이라

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거스틴이 떠난 후에 혼자 남겨지게

될 아이리스가 무척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읽었을 때야 겨우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리스가 누구인지, 왜 북극에 있었는지...

에테르 우주선의 남겨진 우주인들은 어쩌면 종말이 왔을 지도 모르는 지구로 가는 사람과

우주에 남기로 결정하는 사람들로 나뉩니다.

한번도 이런 식의 지구 종말에 관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전혀 예상 밖의

질문을 던져주고 있어 새로운 느낌의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철수 이후, 아이리스를 발견한 이후, 그는 정말 오랜만에 지상의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땅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하늘의 변화가 발아래 땅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너무 오래 올려다보기만 했다. 흙에 대해 생각하니,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삶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았다. (226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굿모닝_미드나이트

#릴리_브룩스돌턴_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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