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인간 - 타인도 나 자신도 위로할 줄 모르는 당신에게 EBS CLASS ⓔ
권수영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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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힐러로서의 본능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과 주위 사람에게 무심결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타인과 자기 자신도 위로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면 밑바닥까지 내려가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달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웅덩이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려는 지나가는 행인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반응으로 '동감(sympathy)'과 '공감(empathy)'을 비교 설명하고 있는데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많이 달라 놀랐습니다.

'동감'이란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긴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 속엔 불쌍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동정심이 들어있는 반면, '공감'은 웅덩이에 빠진 사람을 따라 웅덩이로 같이 내려가 같은 위치에서 상대방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거라고 합니다.

제일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시험 전 날 수학 문제가 안 풀려 짜증을 내는 아이에게 "수학 문제 풀기 어렵지, 엄마도 힘들었거든.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정도로 말하면 어느 정도 동감을 잘 하는 부모라고 합니다.

반면 공감하는 부모는 부모 입장에서 '나도 똑같이 힘들었어. 이해해.'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는 너의 정확한 마음은 잘 모르지만 얘기해 봐, 들어줄께.'라며 끈기를 가지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리고 안아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맥과이어 교수가 윌에게 "It's not your fault."라고 말하며 안아줬을 때 윌이 터트린 울음이 바로 충분한 애도 과정을 거치고 난 후의 힐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일거라고 미리 단정짓지 않는 "판단 중지", 내 경험에 비추어 상대방을 저울질하지 않는 것이 공감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기억과 경험들을 괄호 안에 잠시 묶어 두는 것(괄호 치기)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진정한 공감을 이룰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마음 돌봄의 기술(상대방을 미리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며, 공감해주는)은 누구라도 마음만 먹고 연습을 한다면 자신과 타인을 치유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상대방의 반응이 전혀 불안하지 않는 관계가 심리적으로 건강한 두 줄 관계다. 굳이 거짓 자기를 발동할 필요가 전혀 없는 관계다. 바로 아이가 엄마를 공격해도 엄마가 공격적으로 되갚지 않을 때 만들어질 수 있는 관계다. 상대방의 반응에 대한 아무런 불안이 없어야 친밀감을 느끼면서 심리적 독립을 서서히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218쪽)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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