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사람예측 심리학 - FBI 행동분석 전문가가 알려 주는 사람을 읽는 기술
로빈 드리크.캐머런 스타우스 지음, 고영훈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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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초에 MBTI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16가지 성격유형에 대해 공부하면서 간혹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성격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헤맸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격의 아들을 보면서는 아들이 하는 행동이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 바
로 알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마음을 알 수 없어 답답한 적이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딸이 초등학교 때 "엄마는 엄마 마음만 있어? 내 마음은 없어?!"라고 했겠습니까.
딸의 행동을 보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
니다.

워낙 눈치가 없기에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심리학 책을 즐겨 봅니다.
하지만 심리학 책만 읽고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읽었던 심리학 서적과는 달리 이 책은 전직 FBI 행동분석 전문가가 자신이 직접 겪
었던 9•11 테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자신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행동
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건들과 연결지어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
었습니다.

미드 속 FBI 수사관들은 조금 강압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 속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지,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신호에 대해 자세히 풀어놓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신호인 <동맹>. 과연 이 사람이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열 가지 긍정적인 단
서와 열 가지 부정적인 단서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성공이 나의 성공과 직결된다면 가장 확실한 동맹의 단서라고 합니다.

두 번째 신호인 <관계 지속성>에서는 상대방이 나와 오래 지속될 관계를 원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정보만 얻고 스쳐 갈 사람인지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굳이 FBI 첩보전 뿐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무척 유익한 정보인 것 
같습니다.

간혹 몇 십년씩 가까이 지낸 사람들에게도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단서를 알아채는 방법이 있다면 무척 유익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신호인 <신뢰성>의 문제.
사람들은 깔끔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에 잘 넘어갑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오랫동안 
알았던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신뢰성을 판단하기가 쉬울 겁니다. 하지만 아직 상대방의 역량이
나 성실함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을 때는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열 가지 긍정적인 단서와 부정적인 단서들을 살펴본다면 상대방을 
파악하기가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할 수도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하다가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면 결국 자신뿐 아니라 상대
방에게도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됩니다.

네 번째 신호는 <행동 패턴>입니다. 상대방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행동 패턴을 보여준다면 
그 사람을 믿고 따를 수 있겠지요.

좋은 행동이든 안 좋은 행동이든, 다른 무엇보다도 행동이 중요하다. 말과 감정보다 
훨씬 더 분명하고 정확하게 당신을 정의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행동이다. 아무리 골
치 아픈 말과 감정들이 오고가더라도, 실제로 일을 그르치는 것은 안 좋은 행동을 했
을 때다. 다른 어떤 형태의 자기표현보다 행동이 일의 성사를 판가름하는 요인이다. 
행동은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다. (213쪽)

다섯 번째 신호는 <언어>로 상대방과 주고받은 이메일이나 대화에서 신뢰할 만한 단서가 있
는지 알아보는 법과 메시지와 정반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상대방의 말투나 분위기, 태도 등을 
통해 상대방의 진실 여부를 알아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상대방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어 그 사람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여섯 가지 단서로 상대방의 신뢰를 얻어내기도 하고 그 관계를 끝내야 할 지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FBI 행동분석 전문가가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범죄 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
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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