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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평점 :
제목에 끌려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남들은 들어가고 싶은 대기업을, 한창 일할 40대에 과감히 때려치우고 북카페를 차렸다?
저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닐 때부터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전공도 취업하기 쉬운 전자계산학과(컴퓨터공학과)로 결정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에서 일하며 근로장학금이나 성적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
을 다녔습니다.
오빠와 저는 대학 마지막 1년을 학자금 융자를 받아 해결하고 졸업 후 취직하여 갚아나갔
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도 경제적 자립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지만 애들을 키우고 나이가
들면서 병원에 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더더욱 경제적인 자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부모님 용돈도 챙기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 아마 대부분의 386
세대(지금은 586세대)의 생각일 것입니다.
그런데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동네 북카페를
차린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지만 저라면 도저히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커피와 막걸리만 팔면서 북카페를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로 키우고 전업작가의
길도 같이 걸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카페를 차린 이유는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비록 수입은 얼마 되지 않지만 마음만은 편하다고 합니다.
카페를 차릴 때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사업자로 카페를 차릴 것이 아니라 법인을 설립하고 법인카드로 경비를 처리하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카페의 사장은 저자가 아니라 태어난 지 8개월 정도 된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인 탄이라고
합니다. <탄이 사장님의 하루>라는 꼭지를 보면 강아지 탄이 입장에서 쑬딴스 카페의 하루
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큰 돈을 벌려고 아등바등거리지 않고 수입이 적어도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후 2030년의 저자의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책만 냈다 하면 50만
부를 넘기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아주 짧은 에세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을 쓰고 싶어합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워낙 평범해서 내 글은 아무도 안 읽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지레 포기하는데 저자는 일단 저
지르고 실천에 옮겼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카페를 차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해서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