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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 구조 교과서 - 아픈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뇌·신경 의학 도감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노가미 하루오 지음, 장은정 옮김, 이문영 감수 / 보누스 / 2020년 1월
평점 :
며칠 전에 보누스에서 출간한 뼈ㆍ관절 구조 교과서를 살펴보았는데 이번엔 <뼈ㆍ관절 구조>
보다 제게 더 필요한 <뇌ㆍ신경 구조>에 관한 내용을 소개해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국립재활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을 때 환자들이나 간병인들이 늘상 하는 말들이 있었습
니다.
오른쪽으로 편마비가 오는 사람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제게 "오른쪽으로 마비가 왔는데 어떻게 말을 해요?" 물어보곤 했었습니다.
재활원에서는 "오른쪽 편마비는 말을 못한다"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정설로 굳어진 듯
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에 마비가 온 제가 어눌하긴 해도 다른 환자들에 비해 말을 잘 하는 것이 신기
했던 모양입니다.
저도 궁금해서 물리치료 선생님께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물리치료 선생님의 대답은 당시 유행했었던 "그때 그때 달라요." 였습니다.
그 당시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16년이 지난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아주 비슷한 부위에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왔다 하더라도 아주 세밀한 위
치 차이에 따라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은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겉으로 보기엔 비장애인처럼 정상적인 신체활동을 하지만 말을 못하거나 귀가
안 들리거나 인지능력이 떨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아픈 부위가 정확하게 어떤 위치에 있기에 언어와 인지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오른
쪽 팔•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용어와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을 주진 못합니다.
저처럼 우리 뇌와 신경들의 위치와 구조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그림을 원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1장에서는 뇌와 신경의 기초 지식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고등학교 때 배웠던 시냅스,
척수, 뇌실과 같은 익숙한 단어가 자세한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2장부터 8장까지는 개별적으로 척수, 뇌줄기와 소뇌, 사이뇌와 대뇌, 신경 전도로, 말초
신경계통의 뇌신경과 척수신경, 자율신경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 몸이 아플 때 뇌에 위치한 어떤 부위와 연관이 있는 건지, 어느 신경 부위에 문제가
있어서 아픈 건지 그림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다만 아주 기본적인 신체 부위의 위치와 명칭만 제시하고 있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소 부족한 정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뇌와 신경계에 관련된 명칭을 알고 싶었던 제게는 유익했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