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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파이돈·크리톤·향연 (양장) - 죽음으로 완성시킨 소크라테스의 진리
플라톤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월
평점 :
고등학교 때 국민윤리 시간에 철학자들에 관해 배울 때 무척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철학을 전공한다는 친구들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철학 같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
살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학문을 배워서 무엇하려고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20대, 30대, 40대, 50대가 된 지금은 철학이야말로 인생에서 꼭 필요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늘 고민했었는데, 철학을 공부했더라면 훨씬
쉽게 해답에 접근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윤리 수업 때 배웠던 소크라테스에 대한 내용은 "악법도 법이다"라고 외치며 독약을 마시고 죽었
다는 것과 그의 아내가 악처였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악법도 법이다"란
주장을 너무나 설득력있게 펼치고 있습니다.
1. 소크라테스의 변론
시인인 멜레토스가 소크라테스가 악을 선처럼 보이도록 젊은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그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를 고발했는데, 그에 대해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변호하는 내용을
담은 것입니다.
멜레토스가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죄목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그 고발은 자신에게 부당한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변론을 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신탁을 받고 믿기지 않아 자신보다 더
현명한 사람들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그런 사람들을 한 명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은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려주려고 했는데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받아 고발을 당하게 되고 결국 독약을 먹게 됩니다.
2. 파이돈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제자 파이돈이 피타고라스학파의 철학자인 에케크라테스에게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해 전해주는 내용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친구들과 죽음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 내용은 육체는 유
한하고 영혼은 불멸하다는 것, 그리고 내세에 관한 내용입니다.
3. 크리톤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크리톤은 감옥에 찾아와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권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에게 법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데 아마도 여기에서 그 유명한 "악법도 법이
다"란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4. 향연
향연은 소크라테스를 따라 아가톤의 집에서 열리는 연회에 간 아리스토데모스에게 들은 얘기를 아폴
로도로스가 전하는 방식입니다.
향연에서는 에로스를 여러가지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에로스가 남자와 남자 사이의
사랑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고 싶어서 다른 출판사 에서 나온 책도 가지고 있었는데, 두 출판사의 책을 비교
해가며 드디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읽어서는 소크라테스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을수록 의미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저술한 책이지만 소크라테스가 어떤 철학자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