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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0년 1월
평점 :
얼마 전에 지인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각각이었지만 영어스토리텔링 전문가 과정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된 선생님들.
안 만난지 몇 년이 지났지만 단톡방에서 소식을 주고 받았기에 마치 자주 만난 것처럼 수다를
떨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러던 차에 듣게 된 깜짝 놀랄 소식.
저보다 2살이나 젊은 선생님의 딸이 결혼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얼굴만 기억하고 있어서
여전히 어릴 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고 하니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예전에도 25살, 26살에 결혼하면 빠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처럼 만혼이나 독신주의를 고집
하는 사람이 많은 때에 너무 빠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굳건하길래 망설임없이 결혼을 할까 싶어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 선생님의 딸이 생각났습니다.
40년 동안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의 마음을 달래주었을 텐데, 그런 마음치료 전
문가 선생님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니.
모두 5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Chapter 1은 세상에서 가장 아껴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며 자기 스스로를 돌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엔 차라리 제가 손해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라고 배웠습니다. 다른 형
제들에 비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저를 엄마는 늘 "이기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고등학교 동창은 제게 "개인주의의 표상"이라고 했죠. 그 말에 제 자신을 돌아봤더니
정말로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고 저만 생각하고 있더군요. 대학에 올라가고 나서 성
격을 고치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난 이기주의자가 아니라 개인주의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개인
주의자가 무작정 나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저자도 딸에게 어설픈 이기주의자보다 단단한 개인주의자로 살아가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Chapter 2에서는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데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되
어야 하는 이유>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Chapter 3에서는 사랑, Chapter 5에서는 인생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고 Chapter 4에서는 몇 년
전에 절판되었던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내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자존감, 우울, 불안, 시기심, 피로, 분노 등과 같은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엄마를 떠나
어떻게 감정적인 독립을 해야 할지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어머니가 했던 말씀, "인생 별거 없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가 제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