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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는 눈 - 가짜 뉴스를 선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구본권 지음 / 풀빛 / 2019년 10월
평점 :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뉴스는 6학년 우리 반 여자아이들 대부분이
책상에 엎드려 울게 만들었습니다.
아침마다 온 동네에 울려퍼졌던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되었던 노래, 신촌길을 걷다가
태극기를 내리며 애국가가 울리면 길에서 걷고 있던 누구라도 멈춰서서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가슴에 손을 대고 그 자리에 멈춰서 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당시 중학교가 전남대학교 안에 있었기에 5.18의 시작을 보았고 그 날 저녁 콩 볶는
소리처럼 들렸던 총 소리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5.18 당시 서울에서는 모든 뉴스에서 광주에서 폭도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공산당이 그 속에 잠입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서울로 대학에 온 후에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정해야 할 뉴스가 정치권과 대기업의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송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당시엔
전혀 몰랐습니다.
뉴스는 항상 정확한 사실을 보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대학 4학년 때 <사회학 개론>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어쩌면 다른 사람에 의해 조작된
사실일 수도 있다는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어떤 사건을 접하더라도 일단 의심을 하는 버릇이 생겼
습니다.
인터넷이 생기고 유튜브 동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그런 곳에서 내세우는 각종 뉴스나 정보들을 어디
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이 책에서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선별하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떠돌아다니는 '~카더라' 통신이 한 개인을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몰리게 하
기도 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다는 댓글과 '좋아요' 버튼은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좋아했던 두 유명 연예인의 결혼은 반가웠지만 몇 달 뒤에 갑작스런 결별 소식과 서로를 향한 흠집
내기에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아볼 생각보다는 '남의 얘기야'라고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
었습니다.
어떤 뉴스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좋은 기사인지, 어떤 뉴스는 걸러 읽어야 할 가짜 뉴스인지를 다양
한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신문을 통해 나오는 기사들이 사실은 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의 보도를
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무작정 뉴스를 받아들이기보다 그 뉴스가 정확한 것인지, 혹시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조작
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
1) 언론의 첫째 의무는 진실 추구다.
2) 언론은 누구보다 시민에게 충실해야 한다.
3) 언론의 본질은 검증의 규율이다.
4) 언론인은 취재 대상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해야 한다.
5) 언론은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한다.
6) 언론은 대중의 비판과 화해를 위한 공개토론장을 제공해야 한다.
7) 언론은 중요한 것들을 흥미롭고 적절하게 전달하려고 애써야 한다.
8) 언론은 뉴스를 포괄적이고 조화롭게 만들어야 한다.
9) 언론 종사자는 양심을 따르도록 허용되어야 한다.
10) 시민 스스로 뉴스 생산자와 편집자가 되는 상황에서 시민은 권리와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1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