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 세계문학으로 읽는 상처 테라피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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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냉큼 집어들었습니다.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리면서, 누군가는 음악을 통해서 힘든 시기를 이겨냅니다. 

전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고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지만 어릴 때부터 책은 안식처였습니다.

어렸을 때 가족들이 놀러 갈 때도 "난 집에서 책 읽으면 안 돼?"라고 떼를 쓰곤 했습니다. 

어렸을 때 별명은 "책벌레"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활자중독자"란 표현이 더 어울린 것 같습니다.  

활자중독이든 책벌레든, 책은 제게 휴식처이자 신경안정제 역할을 꾸준히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면 제일 먼저 집어드는 게 책이었습니다.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해결
책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아무런 기대 없이 책을 읽는 저와 달리 저자는 오래된 상처를 책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여러 소설 
속에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인생을 통해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독서 테라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상처는 개인마다 다 다르고 그 치유 방법도 다릅니다. 똑같이 힘든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무척 힘들어합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하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쉽게 포기하고 앞으로 나아가질 못합니다.  

지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 특히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
은 책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가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읽어본 책도 있지만 워낙 읽은 지 오래 된 책이라 줄거리도 가물가물했는데, 책의 줄거리도 소개하고 
있어서 또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책을 담게 되네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책의 줄거리와 인물들의 소개를 읽고나면 왜 책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굴레》에서는 우리 인생을 양탄자에 비유한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불행이란 인생이라는 
전체 양탄자에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장식의 일부에 지나지 않기에 삶에서 겪는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삶의 무늬를 더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지금 우리는 어떤 무늬를 짜고 있을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짤 때는 무늬의 전체적인 모양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다 짜고 나서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나이든 현재 진행형이며 무늬는 완성 
되어 있지 않다. 힘들더라도 잘 짜고, 틀렸으면 과감하게 풀어서 다시 짜면 된다.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양탄자를 잘 짜는 사람은 없다.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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